[기자수첩] 글로벌 기업 삼성,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입력 2018-02-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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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린 산업1부 기자

최근 한 해외 마케팅 쇼에 출장 갔을 때의 일이다. 삼성 기자단으로 출장을 가게 돼 ‘삼성’이라는 글씨가 적힌 이름표 줄을 달고 부스를 돌아다니게 됐다.

그런데 부스에서 의외로 많은 사람은 내게 “Are You Samsung?”이라고 물으며 관심을 가졌다. 어떤 사람들은 이름표에 적힌 ‘미디어’라는 글자를 보지 못하고, 삼성 직원으로 착각해 진지하게 부서를 물으며 이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만큼 삼성의 이미지는 막강했다.

미국의 유명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지난 100년간 아시아와 세계를 바꾼 5대 기업으로 ‘삼성’을 꼽았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삼성 앞에 붙는 수식어와 글로벌 평판들이 국내에 있을 땐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았지만, 해외에 나가 경험해 보니 ‘삼성’이라는 기업의 위치와 무게가 생각보다 더 높고 무겁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러나 이런 삼성의 이미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감옥 신세를 지다 5일 수감 353일 만에 석방됐다. 경찰이 조세 포탈과 횡령 혐의로 이건희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한 데 이어, 검찰은 다스(DAS) 미국 소송비용 대납 의혹을 앞세워 8일과 9일 이틀 연속 삼성 수원본사와 서초사옥 등을 압수수색했다.

삼성은 전 세계 사람들의 추앙받는 기업이 된 지 오래됐지만, 그에 걸맞은 투명한 경영과 지배구조 확립, 정경유착과의 단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있다. 왕관을 쓴 자는 명예와 권력을 지녔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의미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왕관을 쓴 삼성이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갖고 신뢰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위적인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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