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중국 다음은 인도…아마존과 정면대결 펼친다

입력 2018-02-08 15:22 수정 2018-02-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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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결제·물류 등 전방위적인 투자…중국서 성공한 사업모델 인도로 이식하려는 의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인도에서 아마존닷컴과 정면대결을 펼친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로 자리 잡은 ‘독신자의 날(광군제)’ 행사에서 약 250억 달러(약 27조182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인도 전체 전자상거래 매출과 맞먹는 것이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인도를 해외 첫 주요 시장으로 꼽으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했다.

알리바바는 지난주 현지 온라인 슈퍼마켓 빅바스켓 지분 2억 달러어치를 확보했다. 온라인 결제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인도 음식배달 앱 조마토(Zomato)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했다.

앞서 지난달 초 알리바바는 현지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업체 익스프레스비스(XpressBees)에도 3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런 움직임은 알리바바가 쇼핑몰과 결제, 배송 등을 결합해 성공한 자국의 사업모델을 인도로 이식하려는 의도라고 FT는 풀이했다. 인도 IT 사업가이자 작가인 카샤프 데오라흐는 “아마존처럼 알리바바도 인도에서 글로벌 전략을 펼치려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5년 2월 온라인 결제 스타트업 페이티엠에 투자하면서 인도시장 진출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초 페이티엠의 온라인 소매 부문에 1억7700만 달러를 투자, 지배지분도 확보했다.

중국과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혀 다르다. 인도는 인프라 정비가 덜 돼 있고 빈곤층 인구도 많다. 2016년 기준 인도의 1인당 명목소득은 1709달러로, 중국(8123달러)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인도 전체 인구 중 스마트폰을 보유한 사람 비율은 25%도 안 된다. 또 스마트폰 중 3분의 1은 데이터 플랜이 없어 인터넷 접속이 안 된다. 반면 중국은 인구 절반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많은 업체가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은 인도를 핵심시장으로 보고 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그동안의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아마존은 플립카트에 이어 인도 2위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했다.

알리바바의 지원을 등에 업고 페이티엠은 전자상거래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다만 아직 페이티엠의 온라인 쇼핑몰 월 매출은 플립카트나 아마존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페이티엠은 전자상거래 부문을 ‘페이티엠 몰’로 재단장했다. 상점들이 입주한 가상 쇼핑몰 성격을 띤 알리바바 모델을 채택한 것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접근 방식을 통해 알리바바는 경쟁사보다 더 낮은 비용을 들이면서도 더욱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페이티엠은 아마존 등 기존 이커머스 강자들의 영향력이 제한된 중소도시에서 성장기회를 찾을 수 있다.

알리바바는 빅바스켓 투자를 통해 대도시 고소득층 고객에게도 접근하고 있다. 빅바스켓의 하리 메논 최고경영자(CEO)는 “페이티엠과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엄청난 양의 트래픽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인도에서 관심을 갖는 부문이 전자상거래만은 아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도 첫 데이터센터를 개설했으며 게임사업에도 진출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사티쉬 미나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알리바바는 인도에서 모든 사업을 갖췄다고 생각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며 “그 이후 정말로 많은 돈을 인도시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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