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내 가슴을 방망이질한 정현의 열정

입력 2018-01-31 10:39 수정 2018-02-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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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선수가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4강에 올랐습니다. 새해 깜짝 선물입니다.

테니스는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테니스 변방국이지요. 테니스 공 튀는 소리, 선수들 기합 소리가 시끄럽다며 아파트마다 퇴출 시설 0순위에 ‘테니스 코트’를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 정현의 뜨거운 플레이는 단박에 테니스계의 봄날을 몰고 왔습니다.

몇 해 전, 정현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경기장에서 본 일이 있습니다. 까맣게 그을린 어린 선수가 절대 질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온 힘을 다해 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그때 그 열정을 다시 보았습니다. 정현의 경기를 보고 있으니 사뭇 설레고 힘도 났습니다.

열광하는 많은 국민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팍팍한 삶과 실망스러운 사회 모습에 위로가 아닌, 그가 코트에서 보여준 열정을 공유했기 때문이겠지요. 저 역시 가슴 깊은 곳에 오롯하게 감춰 놓았던 ‘뜨거운 열정’이 꿈틀거려 깜짝 놀랐습니다.

정현과 함께 코트에 선 세계적인 선수들도 우리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37세의 노장 로저 페더러는 무려 20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펑펑 울었습니다. 마치 처음 우승한 선수처럼 보였습니다. 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음에도 그의 심장은 여전히 뜨거워 보입니다.

가끔 희미하게 남아 있는, 그런 ‘열정’을 되살려 보고 싶기도 합니다. 인스턴트 메시지도 모자라 이미지로 대화하는 시대라지만, 열정마저 쉽게 식혀 버리는 것이 아닌가 반성해 봅니다.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진다고 합니다. 정현 선수의 깜짝 선물로 얻은 불씨를 잘 살려 새해에는 영혼의 주름을 한번 펴 볼까 합니다. 훗날의 결실을 생각하면 벌써 설렙니다. 우리 마음을 울린 ‘정현’처럼, 그랜드슬램을 또 우승하고도 눈물을 펑펑 흘렸던 페더러처럼.

김성동 (과기정통부 대변인실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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