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전기차 배터리..일본에 밀리고 중국에 치이고

입력 2018-01-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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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사진출처=SNE리서치)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사진출처=SNE리서치)
LG화학·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글로벌 출하량 순위가 올랐지만, 중국과 일본의 벽을 깨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연간 기준 전 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국내 업체인 LG화학이 4위였다. 1위는 일본의 파나소닉이며 2위와 3위는 중국계인 CATL과 BYD가 차지했다. 삼성SDI는 5위를 기록했다.

중국계 기업인 CATL과 BYD가 강세를 보인 것은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 급증세에 힘을 입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내수기업 위주로 돌아간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40~5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 기업들의 출하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SNE리서치는 중국 기업을 제외한 통계를 제시했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파나소닉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 삼성SDI는 3위, SK이노베이션은 7위를 기록했다.

국내 업체들에 중국 시장은 장벽이다. 전년 동월 대비 LG화학은 약 2.7배 급성장하면서 동기 6위에서 4위로, 삼성SDI는 9위에서 5위로 상승했지만,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더욱이 중국에선 전기차 가격의 최대 절반까지 받을 수 있는 보조금 없이는 차량 판매가 어려우므로 한국산 배터리를 쓰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배터리 부문에서 제휴를 맺은 파나소닉은 전기차 출하량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외로 골치를 썩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 달리 파나소닉은 지난해 몇 차례 포함됐었다.

일각에선 중국의 무역보복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보조금을 주지만 삼원계 방식의 배터리에 대해선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표면적으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단 이유로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제외된 것이다. 파나소닉 또한 이번 보조금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업계에선 시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중국 시장에선 부진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 업체와 중국 업체와의 품질 차이가 확연해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품질 차이를 어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류정훈 기자 jungh216@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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