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이란 전기차 사업’ 표류…본계약 또 해 넘겨

입력 2018-01-04 09:36 수정 2018-01-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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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의 이란 전기차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사업 진행에 필요한 본계약이 2년 가까이 체결되지 않으며 중동 전기차 시장 공략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것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이란 전기차 사업을 공동 진행하는 현지 완성차 1위 업체 ‘코드로’와 관련 프로젝트 세부사항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LG상사는 지난 2016년 5월 이란 산업개발청과 전기차 개발사업 관련 합의각서(HOA)를 체결했다.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세부사항 조율로 인해 계약시기가 당해년도에 이어 작년마저 넘겼다.

이란 전기차 프로젝트는 LG상사의 주도로 LG그룹 전기차 관련 계열사들과 코드로가 이란에 전기차 6만 대를 2023년까지 생산하는 내용이다. 사업은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로 전기차 시제품 20대 개발과 이란 수도 테헤란에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2단계로 전기차 6만 대 생산과 이란 전역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LG그룹의 관련 계열사들이 참여하며 LG의 중동 전기차 시장 공략이라는 전사 차원의 의미도 있다. LG상사와 이란 산업개발청은 전기차 개발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통합 사업관리를 맡는다.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 LG CNS는 전기차 핵심 부품 개발 및 배터리 공급,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한다. 그러나 본계약 체결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그룹 차원의 중동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계에선 본계약 체결 지연이 최근 이란의 불안한 정세 때문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코드로는 지난해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제작 업체인 피닌파리나와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플랫폼 디자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런 관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세가 불안한 것이 사업 지연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단순히 정세 때문이라고만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자체 사업의 비중을 높이려는 코드로와 LG 사이의 입장차가 좁혀지지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역시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진 미지수다. 수년간 지연돼온 세부사항 조율이 급속도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본계약이 체결된다고 해도 이란 정부의 최종 승인도 남아 있다. 결국 올해 안에 프로젝트 1단계에 돌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23년으로 설정해 놓은 프로젝트 완성 기한도 맞추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가지 세부적인 협의사항에 대해 입장차가 있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상사는 올해 전기차 사업의 난항에도 석탄 및 물류사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2713억 원으로 예상된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탄 1284억 원(전년 대비 37.1% 증가), 물류 862억 원(15.4% 증가), 인프라 514억 원(23.3% 감소)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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