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제로백 1.9초…‘슈퍼카' 추월하는 고성능 전기차

입력 2017-12-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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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드스터 최고시속 400km, 충전시간 짧아지고 항속거리 늘어나

▲닛산의 전기차 리프가 고성능 니스모 버전을 선보였다. (사진제공=르노닛산AG)
▲닛산의 전기차 리프가 고성능 니스모 버전을 선보였다. (사진제공=르노닛산AG)

전통적으로 스포티와 프리미엄을 추구해온 BMW가 전기차 브랜드 i(아이)를 확대한다. 짜릿한 가속력과 실크처럼 부드러운 직렬 6기통 엔진. 이른바 ‘실키 식스’로 대변됐던 전통적인 파워트레인 대신 본격적인 전동화 작업을 시작한 셈. 현재 BMW그룹은 소형 전기차 i3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중심으로 앞으로 숫자에 따라 1~9까지 모델을 차곡차곡 선보인다.

이처럼 대중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전기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1세대 전기차 대부분이 “우리도 전기차 하고 있어요”를 외치듯 기본기에 충실했다. 물론 충전을 위해 3~4시간씩 차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충전해봐야 달릴 수 있는 거리도 고작 200km 안팎이었다.

그러는 사이 배터리 기술이 속속 발달하면서 주행거리가 빠르게 늘었고 충전시간도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면 충분해졌다. 때문에 전기차 충전소와 커피 전문점의 결합이 신사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어느 틈엔가 주차장 한편에 전기차 충전시설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제법 빠른 편이다.

여기에 궁극적으로 ‘친환경’에 방점을 찍었던 전기차들이 하나둘 고성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0년 이후 등장하는 2세대 전기차는 더 이상 친환경의 굴레에 머물지 않는다. 짜릿한 고성능과 날렵한 모습으로 속속 내연기관을 몰아내고 있다. 흔히 알려진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 고성능 슈퍼카를 가볍게 추월하는 고성능 전기차의 세계를 살펴보자.

▲테스라 로드스터는 고성능 전기차의 궁극점으로 통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96km 가속을 단 1.9초에 끝낸다. (출처=테슬라닷컴)
▲테스라 로드스터는 고성능 전기차의 궁극점으로 통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96km 가속을 단 1.9초에 끝낸다. (출처=테슬라닷컴)

◇시속 96km까지 고작 1.9초… 사실상 순간이동 =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테슬라가 마침내 고성능 슈퍼카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쓴 전기차가 바탕이다. 주인공은 지난달 공개된 테슬라 ‘로드스터’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겉모습은 친근하다. 디자인은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의 ‘엘리제’에서 영감을 얻었다. 로터스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브랜드다. 기아차 엘란이 애초 로터스 엘란이었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차체를 한껏 낮췄고 타이어는 마음껏 키웠다. 덕분에 타이어를 감싼 보디가 자연스럽고 풍만하게 솟구쳐 넉넉한 휠 아치를 만든다. 앞서 프로토타입 형태의 1세대가 등장했고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지난달 2세대가 등장했다. 차 지붕은 글라스 타입으로 원할 때마다 쉽게 달거나 뗄 수 있다.

무엇보다 머리칼이 쭈뼛거릴 만한 고성능이 눈길을 끈다. 테슬라는 구체적인 전기모터와 배터리 제원은 비공개로 감췄지만 놀라운 주행성능은 공개했다.

테슬라 발표치에 따르면 로드스터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까지 고작 1.9초에 끊는다. 이 상태에서 가속을 꾸준히 이어가면 최고속도는 약 250마일(400km 이상)에 다다른다.

가속력만 따져보면, 그리고 복잡한 등가속도를 계산하지 않아도 1초에 약 100m를 달려나가는 셈이다. V12기통에 6300cc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800마력을 내는, 페라리 가운데 가장 고성능 페라리로 불리는 ‘라페라리’ 정도는 가볍게 룸미러에 가둘 수 있다.

차고 넘치는 고성능을 지녔음에도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항속거리는 무려 1000km에 달한다고 테슬라는 밝혔다. 양산은 2022년으로 예정돼 있다.

▲포르쉐가 개발 중인 미션E의 최고출력은 가솔린 600마력에 맞먹는다. 15분 충전으로 항속거리 500km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쉐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를 목표로 삼았다.  (사진제공=포르쉐AG)
▲포르쉐가 개발 중인 미션E의 최고출력은 가솔린 600마력에 맞먹는다. 15분 충전으로 항속거리 500km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쉐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를 목표로 삼았다. (사진제공=포르쉐AG)

◇포르쉐 미션E… 아우디 e트론 = 독일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도 일찌감치 배터리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2015년 ‘미션E’ 버전을 공개했고 순차적으로 양산에 다가서고 있다.

포르쉐는 미션E의 성능이 가솔린 600마력에 맞먹는다고 밝혔다. 나아가 고작 15분 충전으로 항속거리 500km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 이하를 기록하는 게 포르쉐의 최종 목표다. 최고속도는 250km 이상을 달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안전을 위해 스스로 속도를 제어한다.

폴크스바겐과 함께 같은 혈통을 이어왔던 아우디 역시 모델별로 순수 전기차 버전 e트론을 선보였다. 고성능 슈퍼카 R8을 베이스로 한 e트론과 SUV인 Q6 e트론 등이 그 주인공이다.

R8 e-트론은 V10 엔진 대신 리튬 이온 방식의 92kWh 배터리를 얹었다. 한 번 충전으로 약 450km를 달릴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면 충분하다.

일본 닛산 역시 발빠르게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017 도쿄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전기차 리프의 고성능 버전이 눈길을 끈다. 구체적인 제원을 내놓지 않았지만 항속거리와 충전시간에 목매던 이전의 전략을 수정했다.

이제 전기차도 고성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닛산의 고성능 버전을 뜻하는 니스모(Nismo)를 내놓은 것. 구체적인 제원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본 자동차 전문지 CG는 앞서 공개했던 니스모 버전을 바탕으로 시속 100km까지 6.9초, 최고시속 100km를 예상했다.

▲아우디는 등급별로 전기차 버전 e트론을 선보인다. 사진은 V10 엔진 대신 배터리와 모터를 얹은 R8 e트론. (사진제공=뉴스프레스)
▲아우디는 등급별로 전기차 버전 e트론을 선보인다. 사진은 V10 엔진 대신 배터리와 모터를 얹은 R8 e트론. (사진제공=뉴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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