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여신 축소 움직임… 다른 조선사 영향은

입력 2017-12-07 09:38 수정 2017-12-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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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은행권의 여신 축소 움직임에 따른 유동성 확보로 알려지면서 다른 조선사도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은행권의 여신 축소 움직임에 삼성중공업뿐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7일 은행권의 여신 축소로 인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재무건전성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 예비 조치까지 모두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추가로 자금을 지원 받은 2조9000억 원 가운데 아직 1조 원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추가로 자금을 빌리지 않고도 버틸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금융당국과 국책은행들로부터 채무 재조정을 전제로 2조9000억 원을 지원 받은 바 있다.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인적 구조조정을 포함해 사업 분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왔다”며 “계획했던 3조5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조기에 달성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현대호텔·농장까지 롯데그룹에 매각하기도 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해외 기관들이 바라본 내년 한국 조선업계 전망은 밝은 편이다. 클락슨 리포트 등 글로벌 기관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선박 부문 발주시장이 턴어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년 이상된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시기가 도래했고,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신규 선박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규 선박들은 2020년부터 선박 연료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때문에 조선업체들은 환경 규제가 노후 선박 교체 주기를 앞당겨 신규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이 저하될 위험 요소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다. OPEC의 석유 감산 연장 등으로 해양플랜트 등에서 발주 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지만, 수주잔고 감소 로 일감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고정비 증가로 인한 추가 매출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빅3’에는 악재다. 2014년부터 신조 선박 가격이 내려가면서 조선소들이 2015년부터 수주한 선박은 수익을 내기 힘든 형편이다. 여기에 철강업계가 그간 동결했던 후판 공급가를 최근 인상하기로 하면서 조선업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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