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3만불의 그늘]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국민체감은 9만리

입력 2017-12-06 10: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자리 악화·양극화 심화·부동산 폭등·가계빚 급증 4重苦

6·25 전쟁의 참화로 잿더미만 쌓였던 우리나라가 불과 65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이 체감하는 살림살이는 팍팍해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는 일자리 악화와 소득 양극화, 폭등하는 집값, 급증하는 빚 등 4중고(重苦)에 시름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어서다.

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3%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해외 주요 기관들도 3%대로 올린 전망치를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이에 1인당 GNI 역시 지난해 2만7561달러에서 올해 3만 달러에 근접, 내년엔 이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와 달리 우리 경제 내면에는 암울한 지표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10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7만9000명 느는 데 그쳐, 한 달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취업자 중 일용근로자는 1만7000명 늘었고, 자영업자는 4만3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0월 8.6%로 집계됐다. 동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청년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은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한 21.7%를 기록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5년 이래 동월 기준 최고치다.

정부 바람대로 고용이 살아나지 않는 와중에 소득 양극화는 계속해서 심화하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악화했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세전소득은 281만 원, 중위소득은 209만 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소득 양극화 심화 속에서 고액 연봉자들이 평균치를 올리기 때문에, 중위소득이 보다 현실적인 보통 값에 가깝다. 실제 임금근로자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최빈소득 구간(150만∼250만 원 미만)은 25.6%에 달했다.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474만 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224만 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2015년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는 중이다.

이 와중에 집값은 계속 오르면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1%, 1.5% 각각 상승한 수도권 집값과 전세는 내년에도 각각 0.8%, 0.6% 뛸 전망이다. 11월 서울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0.36% 오르면서 8·2부동산대책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에 집값 마련 등으로 인한 가계부채는 3분기 1419조1000억 원을 넘어섰다. 3년간 362조7000억 원(34.3%) 폭증한 규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잔액에 대한 이자 부담은 약 2조3000억 원 불어날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흙먼지에 온 세상이 붉게 변했다”…‘최악의 황사’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이슈크래커]
  • 동성 결혼, 반대하는 이유 1위는? [그래픽뉴스]
  • 도지코인, ‘X 결제 도입’ 기대감에 15.9% 급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지하철 파업 때는 ‘대체 인력’ 있지만 버스는 단 한 대도 안 와…왜?
  • 오늘의 상승종목

  • 03.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9,344,000
    • -1.97%
    • 이더리움
    • 5,003,000
    • -1.81%
    • 비트코인 캐시
    • 875,500
    • +8.42%
    • 리플
    • 893
    • +0.68%
    • 솔라나
    • 264,800
    • -0.53%
    • 에이다
    • 929
    • -0.43%
    • 이오스
    • 1,585
    • +4.28%
    • 트론
    • 172
    • +0.58%
    • 스텔라루멘
    • 203
    • +3.57%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6,500
    • +2.86%
    • 체인링크
    • 27,090
    • -1.17%
    • 샌드박스
    • 994
    • +1.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