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달쏭思] 각주(脚注)와 미주(尾注)

입력 2017-11-22 10: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글 문서(hwp)를 작성하기 위해 컴퓨터 창을 열면 맨 상위 메뉴 중에 ‘입력’이 있다. 이 ‘입력’을 클릭하면 ‘주석’이라는 하위 메뉴가 뜨고, 이 ‘주석’에 커서를 놓으면 각주와 미주라는 차하위 메뉴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컴퓨터 사용자들은 각주와 미주의 기능을 잘 활용하면서도 그것을 왜 각주, 미주라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각주는 ‘脚注’, ‘미주’는 ‘尾注’라고 쓴다. ‘脚’은 ‘다리(leg) 각’, ‘尾’는 ‘꼬리 미’라고 훈독한다. ‘注’는 ‘물 댈 주’라고 훈독하는데 그릇이나 어떤 공간에 물을 부어 넣는 행위를 뜻하는 글자이다. 지식을 ‘주입(注入)’한다는 것은 그릇에 물을 부어 넣듯이 머리에 지식을 부어 넣는다는 뜻이고, 약물을 ‘주사(注射 射:쏠 사)’한다는 것은 액체로 된 약을 몸안에 쏘아 넣는 행위를 말한다.

글을 쓸 때에도 원문의 의미가 보다 더 명백하도록 마치 어떤 공간에 물을 대거나 부어 넣듯이 자료나 설명을 끼워 넣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물을 부어 넣듯이 끼워 넣는 증거자료나 보충설명을 ‘注’라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는 끼워 넣는 것이 ‘물’이 아니라 ‘말’이기 때문에 ‘물(?:水)’ 대신 ‘말(言)’을 덧붙인 ‘註’도 사용하게 되어 지금은 둘 다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주(注든 註든)’는 책의 해당 페이지 바로 아래에 붙이기도 하고, 책의 맨 뒤 혹은 한 장(章:chapter)의 끝부분에 몰아서 붙이기도 한다. 해당 페이지 아래에 붙일 경우, 사람으로 치자면 다리(leg)에 해당하는 아래 부분에 붙였다는 뜻에서 ‘다리 각(脚)’자를 사용하여 ‘각주(脚注 혹은 脚註)’라 하고, 끝부분 즉 ‘꼬리’ 부분에 몰아서 붙인 경우에는 ‘꼬리 미(尾)’자를 사용하여 ‘미주(尾注 혹은 尾註)라고 한다.

일상의 언어생활을 각주나 미주를 붙이듯 꼼꼼히 하면 사람 사이의 말다툼이 좀 줄어들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흙먼지에 온 세상이 붉게 변했다”…‘최악의 황사’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이슈크래커]
  • 동성 결혼, 반대하는 이유 1위는? [그래픽뉴스]
  • 도지코인, ‘X 결제 도입’ 기대감에 15.9% 급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지하철 파업 때는 ‘대체 인력’ 있지만 버스는 단 한 대도 안 와…왜?
  • 오늘의 상승종목

  • 03.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9,993,000
    • -0.31%
    • 이더리움
    • 5,052,000
    • -0.49%
    • 비트코인 캐시
    • 900,000
    • +10.7%
    • 리플
    • 900
    • +1.93%
    • 솔라나
    • 265,200
    • +1.26%
    • 에이다
    • 945
    • +2.38%
    • 이오스
    • 1,598
    • +6.25%
    • 트론
    • 172
    • +0%
    • 스텔라루멘
    • 205
    • +4.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143,100
    • +8.08%
    • 체인링크
    • 27,110
    • -2.34%
    • 샌드박스
    • 1,019
    • +4.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