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급등] 바이오주로 불타는 코스닥…"거품인가? 시작인가?"

입력 2017-1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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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장중 790선까지 돌파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지수 상승을 주도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는 600선의 장기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10월 연휴 직후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더니, 이달 3일 700선을 넘은 데 이어 16일에는 780선마저 뚫었다. 지수는 5주 만에 20% 상승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와 호실적 전망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수 최고치 794.08 ‘눈앞’ = 코스닥지수는 이달 8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6일 780선을 돌파한뒤, 20일 785.32로 마감했다. 다음날인 21일에는 개장과 동시에 79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전고점 794.08(2007년 11월 7일)의 턱밑까지 다다른 수치다.

물론, 현 코스닥지수는 2004년 1월에 기존 지수를 10배 상향한 수치인 만큼, 이를 지수에 소급 적용할 경우 2000년 3월 10일 기록한 2834.4(당시 283.4)가 사실상의 최고치로 평가된다. 이는 코스닥시장이 그동안 얼마나 많이 가치 절하를 겪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코스닥시장은 시가 총액 상위 바이오주들이 연일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셀트리온ㆍ셀트리온헬스케어ㆍ셀트리온제약 등, 이른바 ‘셀트리온 삼형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3개사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27.3%, 37.1%, 91.8%에 달한다.

‘셀트리온 삼형제’의 합산 시가총액은 39조9710억 원(17일 기준)으로, 코스피시장 시총 4위인 현대차(34조5800억 원)를 넘어섰다. 셀트리온의 시총(26조8400억 원)만 놓고 볼 때도 코스피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6억2000억 원)를 추월해 눈길이 간다. 지난해 12월 6일 상장한 신라젠은 주가가 42.2% 상승하며 코스닥 시총 3위를 기록 중이다. 신라젠은 20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총 8조4000억대를 돌파, 코스피 제약 대장주인 한미약품(6조4600억 원)을 멀찍이 뛰어넘었다. 이달 6일 상장한 티슈진도 주가가 41.5%나 급등하면서 코스닥 시총 4위에 안착했다.

코스피, 코스닥을 모두 합친 국내 증시 시총 규모로 살펴볼 때, 이들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은 △셀트리온 7위 △셀트리온헬스케어 32위 △신라젠 51위 △티슈진 79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22위에서 7위로 15계단 뛰어올랐으며, 나머지 기업들은 상장 1년이 채 안 된 곳들이어서 바이오주의 위세를 실감케 한다.

◇바이오주 고평가 논란 본격화 =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바이오주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최근 단기 급등에 따라 일단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주일간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은 18.3% 급등했다”며 “기술적 측면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는 과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실제로 신심리도 지표와 상대강도지수(RSI)는 단기 과열 진입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16일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의 신심리도 지수는 월간 기준 69.3을 기록해 201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0선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가파른 상승 폭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코스닥지수 급등은 시총 상위의 몇몇 제약바이오주에만 매기가 쏠린 기습적인 상승”이라며 “수급상 왜곡과 단기 과열 정도가 심해 숨 고르기 성격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이 장기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고 이익 증가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볼 때 충분한 추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는 진단이 아직 우세하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매출 증가와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 만료(2020년까지 8개 예정)에 따른 장기 성장 모멘텀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다수 바이오 신약의 순조로운 임상이 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약바이오 업종은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시총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31%), IT하드웨어(10%), 소프트웨어(9%) 업종의 2017년 대비 2018년 순이익 증가율이 상위권에 있다”며 “코스닥 시총의 50%를 차지하는 이들 업종의 올해 대비 2018년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7%, 64%, 3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 결과 발표가 대기 중”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기술 수출 모멘텀의 강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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