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가부도에 국제 원유ㆍ채권시장 요동

입력 2017-11-16 17:14 수정 2017-11-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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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0만 배럴 원유 생산량 잃게 될 위기…베네수엘라 국채 가격 급락ㆍ채권자들 막대한 돈 날릴 위기

심각한 경제난과 정치 혼란에 허덕였던 베네수엘라가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빠지자 글로벌 원유와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만기가 돌아온 외채 이자 지급에 실패해 결국 이번 주 초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강등당했다.

댄 예르긴 IHS마르키트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며 “이런 생산량을 잃게 되면 국제 원유시장 시스템에 막대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이 이미 감산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위기까지 겹치면서 원유시장이 매우 빡빡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 미국 원유 재고 증가와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로 2%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불안에 유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마이클 트란 RBC캐피털마켓 이사는 “최근 혼란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더욱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는 이미 2012년 이후 산유량이 2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채무재조정이 일어나면 채권자들이 베네수엘라 자산을 압류하거나 강력한 구조조정을 촉구할 수 있어 산유량 감소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가동 중인 시추전은 39개로, 2003년 이후 최저치로 줄어들었다.

국제 채권시장도 베네수엘라 충격에 흔들리고 있다. 내년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25억 달러어치의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은 전날 20% 이상 폭락했다. 이는 미국 등 해외 채권단들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CNN머니는 수십 개에 달하는 미국 뮤추얼펀드와 대형은행들이 베네수엘라 채권에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외채 규모는 현재 600억 달러가 넘지만 외환보유고는 96억 달러에 불과하다. 러시아가 이날 30억 달러의 채무재조정에 합의했지만 위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와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이 수억 달러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국채와 국영 석유업체 페데베사(PDVSA)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CNN머니는 이들 기관투자자가 수백만 미국인의 돈을 휴짓조각으로 만들 위기를 자초했다고 비난했다.

리카르도 하우스만 하버드대학 교수는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공장은 생산을 중단했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유지되는 한 채권자들도 미래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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