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살바토르 문디’ 5000억짜리로 튀긴 ‘크리스티 매직’

입력 2017-11-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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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다빈치' 마케팅에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5일(현지시간) 다빈치의 그림 '살바토르 문디'가 4억 달러에 낙찰됐다. AFP/연합뉴스
▲'라스트 다빈치' 마케팅에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5일(현지시간) 다빈치의 그림 '살바토르 문디'가 4억 달러에 낙찰됐다. AFP/연합뉴스

크리스티가 일을 냈다. 다빈치의 그림 ‘살바토르 문디’를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시켰다. 작품 소유주가 내놓은 금액의 4배로 ‘가격을 불린’ 크리스티의 비법에 관심이 쏠린다.

15일(현지시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다빈치의 유화 작품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구세주)’가 4억5030만 달러(약 4964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이다.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의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된다. 현재 다빈치의 그림은 20점도 남아있지 않아 앞으로 다빈치 그림이 경매에 나올 가능성은 매우 드물다. 이를 고려해도 낙찰가가 놀라운 수준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경매 시작 전 작품의 평가액은 약 1억 달러였다. 낙찰가는 평가액의 4배가 넘는다.

앞서 크리스티는 2015년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을 예상가의 2배 이상 가격에 낙찰시킨 전력이 있다. 알제의 여인들의 낙찰가는 1억7940만 달러로 살바토르 문디 이전까지 역대 최고 낙찰가로 꼽혔다. 지금까지 낙찰가 1억 달러 이상의 작품은 단 10개뿐이다.

이 같은 ‘대박 낙찰’ 행진에 크리스티의 마케팅 비법이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티는 이날 출품된 58점의 작품 중 9번째로 살바토르 문디를 올렸다. 경매장의 700석이 가득 찼지만 크리스티는 작품 입찰 희망자만을 위한 특별 패들을 준비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경매에 앞서 작품을 일반에 공개한 점도 이례적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경매를 홍보하기 위해 작품을 외부기관에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티는 살바토르 문디 경매에‘라스트 다빈치’ 프로젝트로 이름을 붙이고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홍콩 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전 세계 2만7000여 명이 다녀갔다. 이번 경매에서 개인이 작품을 소장하면 살바토르 문디는 세상에서 다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에 아쉬움을 느낀 사람들이 ‘환상의 작품’을 보기 위해 연일 1~2시간 줄을 섰다. 경매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크리스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탐내는 이들의 ‘지름신 강림’을 부채질했다. 다빈치의 마지막 작품을 동경하는 수집가를 포함, 작품을 보고 감동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작품에 대한 반응만을 담은 영상임에도 조회 수는 10만 회를 넘었다.

알란 호버트 런던 핌 갤러리 책임자는 “이는 매우 성공적인 마케팅”이라며 “이러한 방법은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매는 3억 달러까지 여러 명이 경쟁을 벌이다가 이후 2명이 맞대결을 펼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수백만 달러씩 호가가 오르던 중 “4억 달러에 낙찰됐다”는 경매 진행자의 외침과 함께 우렁찬 박수가 쏟아졌다. 구매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낙찰자가 류이첸 선라인그룹 회장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그는 모딜리아니의 그림 ‘누워있는 나부’를 1억7040만 달러에 낙찰받은 것으로 유명하며 상하이에서 롱뮤지엄을 운영한다. 류이첸은 중국 메신저 위쳇을 통해 자신은 다빈치 그림 낙찰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다빈치가 1500년쯤 제작한 살바토르 문디는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 크리스털 보주를 잡고 있는 예수의 상반신을 그린 유화로 현존하는 다빈치의 그림 중 유일한 개인 소장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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