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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화 칼럼] 우리 문 앞에 다가온 블록체인

[임병화 수원대 경제학부(경제금융) 교수]

최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전자화폐만큼이나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같은 금융 분야에서부터 의료, 에너지, 관광, 물류, 예술, 공공 등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1주일 사이에도 영국 법무부는 범죄 수사 과정이나 법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사진이나 영상 녹음 등의 디지털 증거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고, 러시아 연방 관광청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여행자가 서비스 공급자와 안전하게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관광산업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정부 조직과 국가 고위 공무원의 발언이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민간에서는 유럽의 대형 에너지 기업 BP(British Petroleum)와 셸(Shell)이 다른 석유 회사와 은행이 함께 참여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상품 거래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에서부터 민간 기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은 상황으로 지난 세계지식포럼이나 유엔 미래보고서에서 언급했던 블록체인 기술이 현실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왜 이렇게 각광받는 걸까? 비트코인이 거품이라고 주장했던 JP모건의 다이먼 회장도 블록체인을 중요한 기술로 인정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분산된 원장(distributed ledger)’ 기술로 네트워크상의 암호화된 개인 간의 거래 정보를 모든 시스템 참여자에게 전달한다. 전달된 거래 정보는 블록을 형성하고 다른 블록들과 체인을 형성하게 된다. 블록체인 거래를 해킹하려면 모든 참여자의 과거 거래를 변경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간단히 말해 개인 간 거래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처리해 주는 기술로 거래에 제3자가 존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앞서 이야기한 디지털 증거의 경우, 최초의 원본 기록을 블록체인에 저장해 놓으면 블록체인 사용자 누구나 그 자료의 변경 이력을 확인할 수 있어 자료의 조작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관광산업의 경우 제3자를 거치지 않고 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 간 직접 거래가 이루어짐에 따라 거래 결과는 모든 사용자에게 전달되므로 긍정적 평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서비스 질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가장 앞서 있는 분야는 금융이다. 전자화폐 시장을 제외하곤 블록체인 기반 거래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 문제로 보일 뿐이다. 전 세계 대형 금융기관들은 R3, 하이퍼레저(Hyperledger) 등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 싱가포르와 홍콩 간의 금융거래 플랫폼, 인도상업은행의 고객 관리, 사이프러스의 증권거래위원회, 호주 증권거래소 등에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 또는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은행 및 금융 공기업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은행 및 금융기관들은 체인 아이디(Chain ID)라는 블록체인 기반 공인 인증 대체 시스템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은 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정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작금(昨今)의 블록체인 열풍은 과거 닷컴 버블과 같이 거품일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이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 되었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블록체인 기술과 잠재력을 사람들은 매일 학습하고 있다.

세계적 대학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전공과정을 개설하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오픈 소스로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은 열풍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우리 문 앞에 와 있다.

임병화 수원대 경제학부(경제금융) 교수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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