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대기업, ‘커넥티드 카’가 대세…알리바바ㆍ텐센트 등 본격 경쟁 돌입

입력 2017-10-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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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 64%, 커넥티드 카로 교체 의향…텐센트, 광저우자동차와 손잡아

▲상하이자동차(SAIC)와 알리바바의 합작사인 반마의 차량용 운영체제(OS) ‘알리OS’가 장착된 SUV ‘로위RX5’. 출처 SAIC 웹사이트
▲상하이자동차(SAIC)와 알리바바의 합작사인 반마의 차량용 운영체제(OS) ‘알리OS’가 장착된 SUV ‘로위RX5’. 출처 SAIC 웹사이트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IT 대기업들이 ‘도로 위의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커넥티드 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IT 기업들이 이 부문의 플랫폼 구축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했다.

다국적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지난달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약 64%가 더 좋은 커넥티드 카 성능을 위해 차량 브랜드를 교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의 37%와 독일의 1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보고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연결성(Connectivity)’은 중국 자동차 판매를 이끌 주요 요소가 될 것이다. 이는 소비자의 구매동기에서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하드웨어보다 더 큰 이유를 차지한다는 의미”라며 “커넥티드 카는 중국 자동차가 반드시 갖춰야 할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터치스크린과 GPS 지도 등 일반 스마트폰 기능을 갖춘 커넥티트 카 운영체제(OS)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리바바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사인 반마(Banma)가 개발한 차량용 OS인 알리OS(AliOS)는 지난해 7월 출시된 SAIC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위RX5’에 장착됐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로위RX5가 세계 최초 인터넷 자동차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RX5는 올해 중국에서 6번째로 잘 팔리는 SUV가 됐다. 이 차량을 구입한 고객의 75%는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함께 스마트폰과 같은 편리성을 제공하는 알리OS가 구매 이유라고 답했다. 반마에 따르면 현재 알리OS 사용자는 30만 명에 이른다.

▲주요국 자동차 소비자의 커넥티드 카 선호도. 단위 %. 남색: 커넥티드 카 기능에 따른 브랜드 교체 의향/하늘색: 커넥티드 카 기능이 필수적 답한 비율/ 파란색: 월 정액제 적용에도 커넥티드 카 기능 쓸 의향. 앞에서부터 중국ㆍ미국ㆍ독일.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ㆍ맥킨지
▲주요국 자동차 소비자의 커넥티드 카 선호도. 단위 %. 남색: 커넥티드 카 기능에 따른 브랜드 교체 의향/하늘색: 커넥티드 카 기능이 필수적 답한 비율/ 파란색: 월 정액제 적용에도 커넥티드 카 기능 쓸 의향. 앞에서부터 중국ㆍ미국ㆍ독일.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ㆍ맥킨지

반마는 이달 SAIC와의 독점 공급 계약이 끝나면서 다른 자동차업체와도 연계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둥펑푸조-시트로엥과 손잡고 내년에 새 커넥티드 카를 출시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차량OS 시장을 장악하고자 내년에 구글 안드로이드처럼 알리OS를 타사에 개방할 계획이다.

알렉스 스(Alex Shi) 반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계획은 자동차 제조업체와 최종 사용자들을 위한 알리바바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것”이라며 “자동차에서도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등 운전과 관련 없는 소프트웨어가 매력적인 구매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에 전화 기능이 아닌 앱이 활성화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지난달 광저우자동차와 커넥티드 카 OS를 위한 합작사를 세운다고 발표했다. 텐센트는 광저우차와 공동으로 독특하고 경쟁력 있는 지능형의 커넥티드 카 브랜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지난 2015년 애플의 차량용 OS인 카플레이와 비슷한 ‘바이두 카 라이프(Baidu CarLife)’를 출시했으며 이후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음성인식 시스템을 갖춘 ‘두어OS(DuerOS)’를 선보였다. 아울러 바이두는 자율주행차량을 위한 오픈소스 플랫폼인 ‘아폴로(Apollo)’도 공개했다. 자율주행차량의 안드로이드가 될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HSBC홀딩스의 창츠 인터넷 리서치 부문 대표는 “많은 IT 기업은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은 자동차가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차량 OS를 보유하면 전체 플랫폼을 장악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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