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지배구조 매듭풀기] 코오롱그룹, ‘4세시대’ 대비 제약·IT사업 강화… 지분승계는 진행형

입력 2017-10-2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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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인보사’ 판매 돌입·美자회사 ‘티슈진’ 내달 코스닥 입성… 제약, 새로운 성장축 부상

재계 순위 32위의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국내 최초의 나일론 섬유 생산기업으로 시작한 코오롱그룹은 현재 섬유를 넘어 화학·건설·유통·제약·IT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1954년 창업주 이원만 선대회장이 나일론 무역업체 ‘개명상사’를 설립하며 역사를 시작했다. 1957년 대구에 ‘한국나일롱’을 설립해 직접 나일론을 생산했고, 1960년 코오롱건설의 전신인 협화실업을 세웠다. 이후 이동찬 명예회장이 1980년대부터 필름·산업자재와 초극세사를 이용한 첨단 섬유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코오롱을 대표 화학섬유 업체로 키웠다. 이후 1995년 말 경영권을 승계한 이웅열 회장은 선대 회장들이 다져놓은 화학섬유 사업을 기반으로 첨단소재, IT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그룹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웅열 회장→지주사→핵심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코오롱그룹은 8년 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웅열 회장이 ㈜코오롱을 지배하고 ㈜코오롱이 코오롱인더스트리(32.16%), 코오롱글로벌(75.23%), 코오롱생명과학(20.34%)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안착됐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기준 ㈜코오롱의 지분 47.38%(특수관계인 포함 50.45%)를 소유하고 있다.

코오롱의 양대 사업축은 섬유화학과 건설부문이다. 섬유화학의 대표 그룹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산업자재부문과 화학소재, 필름전자재료부문, 패션부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섬유화학 사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코오롱글로텍·코오롱패션머티리얼·코오롱플라스틱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주력제품인 타이어코드로 견조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패션부문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조5634억 원, 영업이익 975억 원, 당기순이익 572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의 대표주자는 코오롱글로벌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무역·자동차판매·휴게시설운영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 1조6914억 원, 영업이익 282억 원, 당기순이익 6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자동차·유통 사업은 ㈜코오롱→코오롱아우토·코오롱오토모티브, 제약사업은 ㈜코오롱→코오롱제약·코오롱생명과학의 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올해 반기 공정위기업집단 편입 기준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회사는 국내 40개와 해외법인 27개로 총 67개사이다. 이 중 국내 증시 상장사는 6개사이다.

◇코오롱의 새로운 성장동력 ‘제약’ =섬유화학과 건설에 이어 코오롱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약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골관절염 신약 ‘인보사’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며 관련 시장에 획기적인 돌풍이 일 것으로 보이면서 코오롱그룹의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보사는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동종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29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이 제품은 국내 임상3상 결과 한 번 주사로 환자 무릎통증이 현저히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내년 초 미국 임상3상을 시작하고 연골재생 등 구조개선 효과도 입증시켜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22년 미국 품목허가 승인이 목표다.

특히 인보사의 흥행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인보사의 원개발사인 코오롱 미국 자회사 티슈진도 내달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코오롱그룹의 제약 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티슈진은 지난 1999년 6월에 골관절염제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됐다. ㈜코오롱이 31.51%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코오롱생명과학이 14.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슈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0원, 영업손실은 32억 원이다.

이범섭 티슈진 대표는 “2023년 인보사 상용화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2028년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인보사는 2028년 미국에서만 32억 달러(3조6000억원·환율 1128원 기준)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보사가 미국 임상 3상을 통해 세계 최초의 DMOAD 레벨을 획득할 경우 시장 선점 효과 뿐만 아니라 골관절염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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