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전기차...위기의 테슬라

입력 2017-10-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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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4년을 맞은 테슬라가 겹겹이 쌓이는 악재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테슬라의 전유물이었던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보급형 전기차의 생산 차질과 차량의 결함으로 인한 대량 리콜, 부당 해고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모델3 생산량은 260대였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생산 목표치 1500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생산이 지연된다는 것은 해당 차량을 예약 주문한 고객에 차량 인도 시기가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무리하게 생산 속도를 내다 안전이나 품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컨슈머엣지리서치의 제이미 앨버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리콜이나 생산 지연으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모델3에 대한 리콜이 발생한다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최근 좌석 뒷자석 케이블 결함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1만1000대를 리콜했다. 이는 테슬라 SUV모델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테슬라는 10분 만에 고칠 수 있는 결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7일에는 때아닌 부당 해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테슬라는 최근 전체 인력의 1~2%에 해당하는 400~7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해고 당사자에 “이번 해고는 회사 차원의 연례검토 결과”라며 이메일이나 전화로 일방 해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해고 과정에서 해고 대상직원과의 사전협의나 사전통보는 없었으며 직원들의 성과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 지에 대한 회사 측의 구체적 설명도 없었다. 단지 다음 날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만이 있었다고 CNBC는 전했다.

업계에서도 테슬라는 비밀스럽게 인력을 관리하기로 유명하다. 신입사원에게 기밀 유지 계약서를 받는 것은 물론 근무조건에 대해 발설하는 것도 금지 조항에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여러 잡음이 테슬라가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여러 진통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고가의 차량을 소량만 생산해 판매해왔다.

모델3는 테슬라의 기존 전기차 ‘모델S’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약 3900만원)이고 1회 충전 시 220마일(약 354㎞)을 주행할 수 있는 보급형 전기차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사전 계약량이 45만대에 달한다. 출시도 전에 모델3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기대가 모이자 테슬라 주가는 한때 완성차 업체 포드를 뛰어넘기도 했다.

이런 테슬라가 내부 진통을 겪는 사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테슬라의 전유물이었지만 현재 모든 자동차 업체가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테슬라만의 경쟁력을 갖추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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