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와 멀어진 코리아세일페스타

입력 2017-10-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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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산업2부 기자

“저희 매장은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제외돼 할인이 안 됩니다.”

국내 최대 쇼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축제이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구글 트렌드의 검색 지수에 따르면 검색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관심 지수는 2016년 9월 100에서 올해 9월에는 45로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처음 실시된 지난해 9월에 비해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줄었단 얘기이다.

실제로 기자가 추석 연휴 기간에 방문했던 백화점은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기존 가을 정기 세일과 다르다 싶게 눈길을 끌 만한 세일 콘텐츠가 없었다. 그래도 세일이란 생각에 캐시미어 옷을 골라 봤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직원의 대답을 들었다.

지난해와 달리 할인행사 외 다양한 경품이나 이벤트도 보이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할인율이다. 할인율은 평소 정기세일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 오히려 같은 상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하면 더 싼값에 살 수 있을 정도이다.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취지가 무색하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된 지난달 말부터 이달 9일까지 추석 연휴 동안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다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평일이 대다수였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도 평일이 많았다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이다.

당장 10일부터 시작된 사이버핫데이즈도 소비자들은 모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일환인 사이버핫데이즈는 10일부터 나흘간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쇼핑 사이트들이 참여하는 할인 행사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고 축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꺼져 가는 소비에 불씨를 지펴 경제를 살리는 일은 정권을 막론하고 제일의 의무 중 하나일진대, 정권과 축제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건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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