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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성 없는 아파트 분양기사 조심

[이투데이 최영진 기자]

주택시장 띄우기 위한 사전 홍보성 기사 난무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우연히 8.2 부동산 대책과 무관한 수도권 주택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한 기사를 읽었다.

골자는 기존 아파트가격이 오르고 분양권 값도 상승세라는 내용이다. 부천·안양·의왕 라인이 그렇다는 거다.

수도권 외곽에 무슨 일이 있기에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일부 지역이야 개발이슈 등으로 상승기류를 탈 수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선뜻 이해가 안 됐다.

이는 정부가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 놓은 대책이 별 효과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물론 성남·과천·광명시를 제외한 수도권 도시는 8.2대책과 무관하다. 대출규제는 물론 분양권 전매 강화 기준 등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아무래도 규제 대책을 받는 곳 보다 형편이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8.2대책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그만큼 시장 분위기가 조용하다는 의미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고 기존 주택 거래도 활발하지 않다는 소리다.

그런데도 분양권 가격이 오르고 분양시장이 뜨겁다는 것은 투기자본들이 이들 지역으로 대거 몰려갔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렇지 않고서는 분양권 가격이 몇 천만원에서 억원대로 오르기가 어렵다. 왜냐 하면 지역 내 자체 수요가 생각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청약 성적은 일부 도시를 빼고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으며 기존 분양분 가운데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대의 매물도 눈에 띄는 처지다.

금융결제원의 ‘아파트 투 유’에 따르면 한강 신도시 호반 베르디움의 경우 694가구 분양에 청약 건수는 410건에 불과했다.

한때 1순위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동탄 2신도시는 지난해 말부터 미분양이 나오기 시작했고 서울 근교인 부천에서도 대량의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데도 부천·안양·의왕 라인 주택시장이 활기라는 얘기는 현실과는 좀 차이가 있는 듯싶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나 오름폭이 미미해 별 의미가 없을뿐더러 그 정도의 상승률을 보인 곳은 수없이 많다. 그곳만 유독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기사가 느닷없이 나왔을까.

모르긴 해도 홍보회사가 기획한 홍보성 기사일 가능성이 있다.

이들 지역에서 연말까지 8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것이라고 하니 사전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소리다. 특히 대우·삼성·GS·롯데건설과 같은 유명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고 있어 사전 홍보의 개연성은 매우 크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부동산 관련 기사도 가려서 읽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함이다.

그동안 홍보성 기사는 참 많이 진화했다. 한 상품을 놓고 세세하게 설명을 곁들이는 것부터 한 지역을 대상으로 기사화하기도 한다. 기획기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홍보 기획사가 만들어 제공한 홍보자료나 다를 게 없다.

홍보회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홍보비를 받고 기사를 작성해 언론사에 배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소리다.

요즘처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가 전달되는 시대에는 홍보성 기사가 넘친다. 개별 광고가 아닌 기사처럼 만들어 객관성을 앞세운다. 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한 수법이다.

이런 식의 기사는 가격이 비싼 아파트 상품 홍보에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실상은 기사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시장 상황이 그렇다면 굳이 홍보성 기사를 뿌리지 않아도 서로 아파트를 구입하려고 할 것 아닌가.

그래서 미분양이 우려되는 곳일수록 사전 홍보성 기사는 많다. 어떻게 하든 분양률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홍보성 기사를 보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상과 다른 정보를 통해 주택을 구입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기사를 쓴 기자의 신뢰도가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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