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에서 렌터카까지 ‘편의점 만능시대’

입력 2017-09-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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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통’ 거점 부상…항공권 발권·전기차 충전 등 무한경쟁 속 진화

▲세븐일레븐은 롯데렌터카와 손잡고 '자동차 장기 렌털 서비스'를 시행한다.(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롯데렌터카와 손잡고 '자동차 장기 렌털 서비스'를 시행한다.(사진제공=세븐일레븐)

바야흐로 편의점 만능시대다. 최근 GS25, CU(씨유),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각 편의점들이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전에 없던 다양한 제품과 편의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롯데렌터카와 손잡고 새 차를 내 차처럼 렌탈할 수 있는 ‘신차 장기렌터카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시간에 상관없이 점포 직원에게 상담 요청을 하면 이틀 내 롯데 렌터카가 해피콜을 통해 전화 상담하는 방식이다.

편의점은 먹거리와 생활용품 판매 위주 매장이라는 틀을 깨면서 세탁서비스, 안전지킴이부터 항공권예약, 금융업까지 생활 전반 서비스를 제공하며 진화하고 있다.

GS25는 세탁소 네트워크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체 리화이트와 손잡고 지역 세탁소와 상생하는 형태의 세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탁소 위치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가까운 GS25가 골목 세탁소와 고객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도 1월부터 서울 용산구 산천점에서 와이셔츠, 블라우스 등 간단한 옷부터 집에서 빨기 힘든 점퍼, 코트, 신발을 세탁해주는 ‘세탁 편의점’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전국 골목 구석구석에 위치한 편의점은 안전지킴이 역할도 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경찰청과 함께 결제단말기(POS)를 통해 전국 1만1000여 CU 매장과 경찰청 신고 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는 ‘원터치 신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4월에는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이 적용된 편의점 표준 매장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전국 23개 물류 거점과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긴급 재난 발생 시 초기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등 재난 예방 및 긴급구호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엔 항공권 예약·발권, 카셰어링, 전기차 충전, 드라이브 스루 등 기발한 서비스로 소비자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GS25는 7월 에어부산과 함께 항공권 발권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4월에는 경남 창원에 드라이브 스루 점포를 선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제주 지역 4개 점포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CU는 지난해 8월부터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은 인터넷 은행의 지점이 되기도 한다. 올 6월 롯데는 카카오 뱅크와 유통·금융부문 융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븐일레븐은 6월부터 전국 4000여 개 점포에 깔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카카오뱅크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별도의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만큼 세븐일레븐이 은행 지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3만7000개를 돌파했다. 이는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간편함을 추구하고 소용량, 소포장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편의점이 늘어나는 만큼 국내 편의점 브랜드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만능형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공급과잉으로 올 2월 이후 3개월 연속 편의점 점포당 매출이 역신장(산업통상자원부 통계)하고 있는 만큼 남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놔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다 유통업계로서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플랫폼으로서 편의점의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거미줄처럼 촘촘히 짜인 편의점 오프라인 점포 물류망과 정보통신기술(ICT) 온라인 서비스를 결합한 온·오프라인(O2O) 연계 서비스,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미리 체험하고 온라인으로 바로 주문·결제하는 옴니 채널 서비스 등이 미래 유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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