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위안화 강세 정책서 선회하나?

입력 2017-09-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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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선물에 부과 보증금·외국은행의 위안화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 요건 폐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오름세가 자국 수출기업들에 큰 타격을 입히자 통화정책 조정에 나서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1일부터 통화선물에 부과했던 보증금 제도를 폐지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2년 동안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을 막고자 보증금 제도를 운용해왔다. 2015년 8월 위안화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선물 거래로 위안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매입한 은행은 거래액의 20%를 제로금리로 중앙은행에 1년간 예치하도록 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로 “거시 경제의 위험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보증금 제도가 폐지되면 기업과 투자자가 위안화를 매도할 때 달러 매수 비용을 낮춰 위안화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이 계속되면 중국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또 지난 8일 외국은행의 위안화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 요건도 폐지했다. 2016년 1월 도입된 이 정책은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역외 외환시장 참가은행의 역내 위안화 계좌에 중국 내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지급준비율 17.5%를 적용했다. 이 제도가 폐지되면서 홍콩 역외 시장에 위안화 자금이 풀리면서 외국 투자자가 위안화 하락에 쉽게 베팅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인민은행이 정책 방향을 변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6.6% 떨어져 사상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위안화 가치는 낙폭을 전부 회복하고 더 나아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주에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1.8% 이상 올라 주간 기준으로 약 12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하이 동부에서 해운업체를 운영하는 판하이쑹은 “많은 고객이 위안화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어 주문이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7.2% 증가였던 지난달보다 둔화한 것이며 시장 전망인 6.0%도 밑도는 것이다.

WSJ는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을 방지하고 위안화 안정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시행했던 임시적인 해외투자 억제 조치들도 이달 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앞서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발표한 정식 지침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국무원은 지난달 기술 방면에서 자국 기업의 해외투자를 장려하는 동시에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영화 등에 대한 투자는 제한한다고 밝혔다. 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외환시장이 좋아지면 임시조치는 해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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