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갑부’ 리처든 브랜슨, 글로벌 항공업계 ‘조인트벤처’열풍에 합류

입력 2017-07-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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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애틀랜틱 지분 51% 중 31% 매각해 지배지분 포기...저가항공사 공세에 대형항공사들 동맹 강화 움직임

▲리처드 브랜슨 버진애틀랜틱 회장. 사진=AP뉴시스
▲리처드 브랜슨 버진애틀랜틱 회장. 사진=AP뉴시스

‘항공업계 아이돌’이자 괴짜 갑부로 통해온 리처드 브랜슨(67) 버진애틀랜틱 회장이 지배지분을 포기하기로 했다. 글로벌 항공업계 업황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끼리 연합하는 조인트벤처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버진애틀랜틱은 27일(현지시간) 브랜슨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51% 지분 중 31%를 에어프랑스-KLM그룹에 약 2억2000만 파운드(약 3226억원)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브랜슨 회장은 남은 20% 지분을 바탕으로 회장직과 최대 개인 주주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브랜슨의 지분 매각은 최근 항공업계에 부는 조인트벤처 열풍과 맞닿아 있다. 이날 미국 델타항공은 에어프랑스-KLM, 알리탈리아, 버진애틀랜틱과 대서양노선에 대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델타항공은 에어프랑스의 지분 10%를, 델타항공의 파트너사인 중국 동방항공도 에어프랑스 지분 10%를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델타는 현재 버진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다만 알리탈리아는 이번 조인트벤처에서 지분을 인수·매각하지 않았다. 항공사 간 조인트벤처는 각 사가 마치 한 회사처럼 노선을 공동 운영하며 수익도 공유하는 항공사 간 최고 수준의 협력단계다.

일각에서는 버진의 최대 주주가 델타라는 점에서 버진이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버진을 제외한 에어프랑스, 델타, 알리탈리아 모두 스카이팀 소속이다.

브랜슨 회장은 사내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번 지분 매각 및 조인트벤처 합류와 관련해 “우리의 항공 네트워크를 확장시킬 굉장한 기회이며 우리 직원들과 버진애틀랜틱 브랜드에 상당히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버진애틀랜틱의 향후 50년간 번영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블록 형성에 필요한 모든 것이 확실해지길 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주요 대형 항공사들은 저가 항공사들의 공세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버진애틀랜틱도 이색적인 마케팅과 서비스로 선구적인 항공사로 손꼽혔지만, 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었고 2012년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로 2014년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또다시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항공편 운항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항공사의 조인트벤처는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조인트벤처가 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들 4개 항공사의 조인트벤처는 북대서양 시장의 27%를 차지한다. 특히 영국에 본사를 둔 버진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가 걸려있다. 브렉시트 협상이 끝나고 영국이 EU를 떠나게 된 이후 영국에서 나머지 EU 회원국으로의 항공편 운항에 적용받는 룰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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