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캐디 맞 바꾼 ‘특급신인’ 박성현과 ‘8등신 미녀’ 전인지의 ‘희비 쌍곡선’

입력 2017-07-18 12:33 수정 2017-07-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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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챔피언십 벅성현 11언더파 우승...전인지 2언더파 공동 15위

▲박성현과 캐디 데이비드 존스. 사진=USGA
▲박성현과 캐디 데이비드 존스. 사진=USGA
캐디(caddie)가 뭐길래~

캐디로 인해 희비가 갈렸다. 선수뿐 아니라 캐디도 울고 웃었다.

‘특급 신인’ 박성현(24·KEB하나금융그룹)과 ‘8등신 미녀’ 전인지(23)의 얘기다. 결론부터 말하며 박성현은 ‘희희낙낙’했고. 전인지는 아쉬움만 남았다.

박성현은 올 시즌 미국에 진출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4타차를 극복하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전인지는 공동 15위에 그쳤다. 물론 성적은 전적으로 선수들의 몫이다. 그런데 단순히 백만을 메는 캐디에 따라 선수들의 경기력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캐디의 역할일 그만큼 커진 것이다.

과거 프랑스 왕족들이 골프를 칠 때 골프클럽을 젊은 장교들에게 나르게 했다. 그 젊은 장교에 해당하는 프랑스어가 카데(cadet)다. 캐디는 이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디는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플레이할 때 고객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즉, 고객들 또는 선수들의 골프 용품을 운반하는 등 골프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담당한다는 것이 캐디의 일반적인 개념이다. 그런데 대회의 규모가 커지고 발전하면서 프로골퍼들의 백을 메는 전문캐디가 등장했다. 이런 캐디는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지형, 벙커와 해저드위치, 페어웨이 상태, 그린스피드, 핀위치 등등 골프코스에 관해 엄청난 연구를 하고 코스공략법을 짠다. 때로 기술에 문제가 생기면 이것도 바로 잡는다. 이 때문에 프로백을 메는 캐디는 코스공략뿐 아니라 플레이어의 기술이나 멘탈까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성적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이번 US여자오픈에서 캐디가 왜 중요했을까. 박성현을 우승으로 만든 게 바로 캐디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32야드)에서 열린 72년 전통의 US여자오픈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일 경기상황.

18번홀(파5)에서 박성현의 세번째 친 볼이 그린을 넘어갔다. 챔피언조에 2타 앞섰지만 이 홀에서 버디가 자주 나오기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보기나 더블보기를 범하면 연장이나 패할 수 있었다. 박성현은 절묘한 어프로치 샷으로 볼을 핀에 붙여 파로 잘 막아 우승을 확정했다.

박성현은 인터뷰에서 “마지막 홀에서 세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망설이고 있는데 캐디 존스가 ‘항상 연습하던 거니까 평소 하던대로 하라’고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성현과 전인지는 올 시즌 도중 캐디를 서로 맞바꿨다. ‘캐디 맞교환’ 후 한 달이 지났다.

박성현은 명캐디 콜린 칸과 지난 5월 헤어졌다. 박성현은 “공격적인 내 플레이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올 시즌 준우승만 4번한 전인지는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자 분위기 반전을 위해 3년 가까이 함께했던 캐디 데이비드 존스와 이별했다. 이후 박성현은 전인지의 캐디였던 존스와, 전인지는 박성현의 캐디였던 칸과 손을 잡았다.

존스는 2013년부터 2년간 최나연과 함께 했던 캐디로 2015년부터 전인지의 백을 멨다. 지난해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전인지와 72홀 메이저대회 최소타 우승을 이끌었던 명캐디다.

칸은 박세리(40)를 비롯해 박지은(38), 폴라 크리머(33·미국) 등과 함께 수많은 우승을 일궈낸 베테랑 캐디다.

박성현은 존스와 함께 5개 대회만에 영광을 안았다.

그런데 박성현과 전인지의 기량에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장타력을 가진 박성현과 견고한 플레이를 하는 전인지는 사실 언제든지 우승가능성을 늘 열어 놓고 있다. 다만, 박성현은 메인스폰소 넵스와의 결별이후 대회출전을 늦추고 KEB하나금융그룹과 계약을 했다. 이와달리 전인지는 하이트진로와 계약만료후 아직도 메인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인지는 대회 때 늘 미소를 지으면서 경기에 임한다. 하지만 모자 한가운데에 메인스폰서가 없는 전인지에게 캐디보다 스폰서가 없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우승문턱을 넘지 못하게 하는 방해요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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