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의 역설…매장에 점원이 없어요

입력 2017-07-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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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외식업계 키오스크 속속 도입…인건비 부담에 단순 업무 대체

▲소비자가 푸드엠파이어 IFC몰점에서 마련된 키오스크를 이용해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세븐일레븐 무인점포 모습.
▲소비자가 푸드엠파이어 IFC몰점에서 마련된 키오스크를 이용해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세븐일레븐 무인점포 모습.

#최근 점심 시간에 서울 강남역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 매장을 찾은 40대 회사원 정 모 씨는 깜짝 놀랐다. 한창 바쁜 시간대에 꽤 큰 규모의 매장인데도 손님을 맞는 직원은 불과 2명뿐이었던 것. 정 씨는 의아해하며 주문을 마치고 돌아서니 대부분의 다른 손님들은 매장 한쪽에 놓인 6대의‘키오스크’ 앞에서 주문 중이었다. 그들은 능숙하게 터치 스크린에 나온 메뉴를 선택하며 입맛에 맞게 주문을 넣고 결제까지 마무리했다. 점심 식사 시간인데도 주문부터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2분.

문재인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유통과 외식업계 전반에 아르바이트 인원 감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이 자명한 데다 4차 산업혁명 등 단순 업무는 기계가 대체할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패스트푸드와 프랜차이즈, 유통 매장들은 무인시스템(키오스크)을 속속 도입해 주문 형태를 바꾸고 있다.

18일 유통·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무인시스템 도입에 가장 속도를 내는 곳은 패스트푸드 업계다. 롯데리아는 2014년 키오스크를 처음 도입한 이후 현재 전국 1352개 매장 중 550여 개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운영한다. 특히 지방에 있는 가맹점주의 경우 주문을 빨리 받으려고 키오스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래형 매장인 서울 상암DMC점을 열며 새로운 혁신을 선언한 맥도날드는 전체 매장의 절반가량인 250여 개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운용 중이다.

아워홈은 ‘푸드엠파이어’와 외식 브랜드 ‘타코벨’ 신규 매장 등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아워홈의 키오스크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 서비스와 메뉴 이미지를 화상 지원한다. 현재 아워홈 오프라인 매장 중 약 20%의 주문이 무인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5월 말 한남점에서 매장 운영시간과 상관 없이 24시간 아이스크림을 구입할 수 있는 키오스크 타입 자판기 ‘아이스크림 ATM’을 시험 운영 중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5월 세븐일레븐이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생체 인식 결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점포를 선보였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느는 데다 무인시스템 도입은 주문 시간 단축 등의 이점도 있다”며 “앞으로 단순 업무는 시스템이나 기계가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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