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줄줄이 급락에 약세장 진입…버블 우려 고조

입력 2017-07-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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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최근 급등세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주요 가상통화가 줄줄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과 리플 등 가상통화가 고점 대비 20% 넘게 빠졌다. 유가증권시장으로 따진다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과 마찬가지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통화 중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비트코인은 지난달 12일 기록한 고점(3000달러)에서 약 20% 하락했고 이더리움 가격은 고점 대비 50% 넘게 폭락했다. 리플이나 라이트코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상통화 섹터는 6월 초 고점 이후 시가총액 3분의 1이 증발했다. 코인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주요 가상통화의 현재가치는 약 8000억 달러다.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14일에는 1150억 달러, 지난 7일 1000억 달러에서 미끄러진 것이다.

이번 주 주요 가상통화의 급락세는 한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트곡스의 마크 카팔레스 최고경영자(CEO)의 첫 공판이 열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파산했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금액은 수천만 달러에 달했고 이는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불신이 커진 계기가 되기도 했다. 카팔레스 전 CEO는 기업 재무건전성을 부풀린 혐의와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경찰 조사 결과, 마운트곡스의 파산 원인은 해킹이 아닌 내부 시스템 부정 조작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첫 공판에서 혐의에 대한 진실은 가려지지 않았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가상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을 놓고 경쟁하는 양(兩) 진영이 오는 8월 1일 있을 업데이트 직전인 7월 말에 각자의 진영이 추구하는 소프트 업데이트를 채택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이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그간 하루 20만 여건의 거래 밖에 처리하지 못해 기술적으로 거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비트코인 운영재단은 급증한 거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거래 기록량을 1메가(MB)에서 2메가로 늘리는 등 소프트웨어적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처리용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이에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추가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양 진영이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채택할 경우 비트코인이 둘로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급등세에 대한 거품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리차드 터닐 글로벌 최고 투자전략가는 “블록체인을 보고, 거래 차트를 볼 때면 상당히 무섭다”면서 “1990년대 말 닷컴 붐처럼 우리가 이전에 봤던 것(급락세)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6월 고점까지 200% 상승했으며 이더리움의 경우 고점(400달러)까지 5000% 넘게 치솟았다. 유명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큐반도 비트코인 가격과 관련해 버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억만장자 투자자 미카엘 노보그래츠는 한때 자신의 자산 10%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했다가 상당 부분을 되팔았다. 올해 가상통화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우리 일생에 가장 큰 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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