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이어 다카타까지…중국에 줄줄이 넘어가는 일본 자존심

입력 2017-06-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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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에어백 제조업체 일본 다카타가 대규모 에어백 리콜 파문 끝에 결국 파산 절차에 돌입, 사실상 중국 기업 품으로 들어가게 됐다.

다카타는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전 세계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죽음의 에어백’ 논란 끝에 이 회사가 떠안게 된 부채는 1조 엔(약 10조1345억원)이 훌쩍 넘는다. 일본 제조업체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파산이다.

앞으로 다카타의 회생은 미국 부품업체 ‘키세이프티시스템스(KSS)’ 산하에서 진행된다. KSS는 1750억 엔을 들여 새 회사를 설립한 뒤 다카타의 모든 자산과 리콜 원인이 된 에어백 점화장치(인플레이터)를 제외한 사업을 내년 1분기 안에 인수할 방침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KSS가 중국 닝보전자의 미국 자동차 부품 자회사라는 점이다. 중국 기업이 다카타의 골칫거리인 사업은 골라내고 에어백 조립 및 시트와 안전벨트 등 나머지 사업을 자회사 형태로 손에 넣게 된 셈이다.

닝보전자는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를 인수하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인 KSS만 놓고 봐도 지난해 매출은 17억 달러에 달했다. 다카타는 전 세계 안전벨트와 에어백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닝보와 KSS 입장에서는 다카타의 회생절차 진행을 통해 자동차 부품과 관련해 보폭을 넓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으로서는 에어백과 안전벨트, 시트 등 자동차 안전 관련 제품 제조기술 유출이 불가피해졌다. 일본 내에서는 다카타의 파산으로 일본 제조업 경쟁력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일본 ‘전자산업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140여년 전통의 샤프에 이어 84년 전통의 다카타마저 중국계 기업 손에 들어가게 되면서 중국으로의 기술유출에 대한 일본의 트라우마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샤프는 지난해 4월 대만 혼하이정밀공업 산하로 편입됐다. 같은 해 도시바 백색가전 부문도 중국 가전회사 메이더에 매각됐고 이보다 앞서 2012년 산요 백색가전 부문은 중국 하이얼이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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