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영 박사의 골프와 척추건강]디스크 수술 후 골프 가능할까?

입력 2017-06-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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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건강은 곧 관리이며 본인 하기 나름...허리 근육과 복근 운동으로 근력 키워야

▲타이거 우즈. 사진=PGA
▲타이거 우즈. 사진=PGA
‘과연 허리수술을 받고 골프를 다시 칠 수 있을까요?’

타이거 우즈(42·미국)가 네 번째 허리 수술로 시즌 아웃을 선언한 후, 척추 전문의인 필자가 자주 듣는 질문이다. 그런데 이 궁금증은 비단 타이거 우즈만을 걱정해서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골프를 즐기는 중장년층 대다수가 척추 노화가 시작되는 연령대고, 오랜 삶의 흔적으로 평소 직간접적인 허리 통증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지금 누구보다도 골프를 좋아하며 즐기고 있지만, 사실 2005년 허리 디스크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다. 환자 진료와 공부를 하느라 체중이 꾸준히 늘고 몸 관리를 전혀 못하는 상황에서도 유일한 낙이 골프였다.

어느 날 불어난 허리둘레로 스윙을 하다 갑자기 허리 통증을 느꼈는데, 디스크(수핵)가 터져 흘러나온 진단을 받은 것이다. 다행히 수술을 받아 통증은 가라앉았지만, 다시 골프를 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런 조그마한 생각의 변화가 오히려 대단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좋아하는 골프를 다시 치기 위해 제대로 건강관리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담배를 끊고, 체중을 점차 줄여나갔다. 그리고 근력운동, 특히 허리 근육과 복근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 후 골프를 다시 시작하고, 지금은 싱글수준으로 실력이 좋아져 즐겁게 골프를 즐기고 있다. 아직까지 허리가 아파 불편을 느낀 적도 없다.

골프 스윙은 몸을 한 방향으로 꼬았다 푸는 것이 핵심이다. 척추를 중심축으로 무릎, 엉덩이, 허리, 어깨를 좌우로 회전시켜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 골반과 허리 근육을 활용해 몸을 한쪽으로만 비틀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허리가 취약한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혹시 이 과정에서 디스크가 생기거나, 재발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한다.

결론적으로 과거 허리 수술을 받았거나 허리가 약해 통증을 경험한 아마추어들은 현재 통증이 없다면 골프를 즐기는데 제약은 없다. 다만 강한 스윙을 하고 예민한 프로선수들은 허리 상태가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문적인 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마틴 카이머. 사진=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마틴 카이머. 사진=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아마추어 골퍼들은 유연성을 좋게 하기 위해 틈틈이 물리치료와 더불어 수영과 같은 운동으로 허리 주변근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노력을 하면 좋다. 티오프를 하기전에 반드시 10분이라도 일찍 도착해 체온을 높이는 준비운동을 하면 좋다. 각각 30회 이상 가벼운 PT체조, 크게 어깨 돌리기, 머리 위로 팔 들어올리기 동작이 있다.

스윙 욕심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강하게 치지 않기, 비거리에 대한 욕심보다는 밸런스를 유지하며 더 부드럽게 스윙을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백스윙을 할 때는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축을 움직여도 무방하고 팔로우 때는 앞으로 축을 이동시키는 것이 허리 부담을 덜 수 있다. 허리가 걱정될 때는 부드럽게 다리를 좀 더 구부리고 클럽을 잡는다든가, 풀스윙보다는 한 클럽 길게 잡고 쓰리쿼터스윙으로 모든 샷을 처리하는 것도 요령이다.

평소 이상신호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골프를 한 다음 날 허리, 무릎, 어깨 등에 느껴지는 통증을 당연하게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18홀을 돌면 그냥 편안하게 지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산을 오르내리고, 자세를 삐딱하게 하고 스윙을 하는 순간도 있다. 어떤 경우든 허리의 긴장과 부담은 5~6시간동안 누적된다. 귀가해서 휴식을 취해도 경미한 통증이 계속된다거나,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자각 증상이 생겼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

허리가 약하거나 수술 전력이 있는 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를 통해 오히려 허리와 전신 건강을 관리하고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 보기를 권한다. 허리 건강은 곧 관리이며 본인 하기 나름이다. 술과 담배를 자제함은 물론, 체중을 줄이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골프를 즐기는 모든 과정을 자신의 건강관리 과정으로 삼는 것이다. 라운딩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골프의 즐거움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연세바른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조보영 원장
▲조보영 원장
※조보영 연세바른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석사, 의학박사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전공의

강서나누리병원 원장역임

연세대학교 영동세브란스병원 척추센터 강사 역임

연세대학교 신경외과 외래교수 역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외과 과장역임

스탠포드대 척추외과 교환교수 역임

현)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임상부교수

현)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회원

현)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정회원

현)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회원

현)경추연구회 정회원

현)척추수술 국제교육 의사

현)대한신경외과학회 학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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