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건축물] 海風에 맞서지 않고, 海水에 녹슬지 않는 송도의 걸작 ‘동북아무역센터’

입력 2017-06-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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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68층높이 305m… 완공까지 8년

곡선미 살린 나선형 외관 ‘굿 디자인賞’

고강도 특수철근으로 ‘코어월 선행공법’

사고·재난 통합방재실 설치 ‘안전 1등급’

포스코건설‘초고층 건설’ 대외 경쟁력 확보

건물 상층부에 올라서면 송도국제신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으면 저 멀리 서울 남산, 삼성동 코엑스, 동탄신도시 주상복합건물까지 내다볼 수 있다. 내부에 설치된 29대의 엘리베이터는 분속 420m의 초고속으로 오르내려 건물 1층에서 전망대가 위치한 65층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포스코건설이 8년을 공들여 지은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NEAT Tower, North East Asia Trade Tower)’의 높이와 위용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포스코건설이 5000억 원을 들여 지어올린 ‘동북아무역센터’는 지상 68층, 높이 305m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이다. 포스코건설의 역작이기도 하다.

현재 이 빌딩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손꼽히는 초고층 빌딩이다. 80층에 높이 301m인 부산 해운대 위브더제니스보다 12층 낮지만, 층고가 높은 사무실용으로 지어져 건물 전체 높이는 4m 높다. 2014년 완공 당시엔 국내 최고 빌딩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완공된 123층 555m의 롯데월드타워에 최고의 타이틀을 내줬다.

동북아무역센터는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한데다, 인근 컨벤션센터인 송도컨벤시아, 롯데몰 송도, 쉐라톤호텔,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인천 아트센터, 중앙공원인 센트럴파크 등과 인접한다. 국내 최고층 빌딩에 속하는 만큼 규모도 규모지만,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다양한 인프라 시설이 거미망과 같이 연결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우여곡절 끝에 송도 랜드마크로 = 포스코건설이 ‘동북아무역센터’를 완공하기까지는 무려 8년의 시간이 걸렸다. 2006년 공사를 시작해 2010년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시행을 맡은 NSIC의 재정난으로 공사가 3번이나 중단됐다. 결국 공동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2012년 9월 손을 뗐고, 포스코건설이 단독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현금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 때 공사가 중단됐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의 송도 이전 등에 힘입어 공사가 재개됐다.

‘동북아무역센터’는 당초 인천타워, 송도IFC타워와 더불어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건물로 계획됐지만, 두 건물의 건설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송도의 유일무이한 랜드마크가 됐다.

△나선형 외관에 첨단 기술력 = ‘동북아무역센터’는 내로라하는 국내 초고층 건축물인 만큼 기술력도 남다르다. 이 건물 외관은 사각형이 아닌 삼각형 평면이 하나로 합쳐져 나선형으로 비틀어진 형상을 하고 있다. 초고층 빌딩인 만큼 건물에 미치는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지만, 독특한 외관 디자인으로 ‘2014 굿 디자인’에서 한국적 곡선미를 살린 점을 인정받아 우수상을 수상했다.

탄탄한 기초공사도 빠지지 않는다. 68층 305m 높이의 건물 하중을 안전하게 지지하기 위해 지름 2m의 규모로 지하 60m 깊이까지 토사와 암반을 굴착했다. 짠 바닷물에 견딜 수 있는 고강도 특수 철근과 콘크리트를 사용한 파일 3500개를 빼곡하게 박아 기초를 다졌다.

건물 수평 안정성을 위해 초고층 빌딩 건축의 시공법 중 하나인 코어월(core wall) 선행공법도 적용했다. 코어월 선행공법은 엘리베이터나 메인 계단 등 건물 중앙 부분의 콘크리트를 우선 시공하고, 그 뒤에 철골 공사를 하는 공사 방법이다.

또 안정성 강화를 위해 34층과 65층에 벨트트러스(Belt Truss), 아웃트리거(Outrigger) 등 지진력 저항시스템이 적용됐다. 건물에 사용된 총 1만2841톤의 철골은 포스코의 고강도 강재가 사용됐다.

사고와 재난에 대한 대비책도 빼놓지 않았다. 지하1층에 별도의 통합방재실이 설치돼 전력, 조명, CCTV, 출입통제 등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내진 설계는 진도 7~8까지 견딜 수 있는 1등급 설계가 적용됐다.

바람과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한 건물의 진동, 변위, 변형 등을 실시간으로 계측하는 위성항법장치(GPS) 센서도 장착됐다. 건물의 안전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기 위해서다.

△초고층 빌딩 경쟁력 우위 = 포스코건설은 ‘동북아무역센터’를 포함해 ‘동탄 메타폴리스’(249m),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237m), ‘부산 더샵 센트럴스타’(207m) 등 높이 200m 이상 또는 50층 이상 건물 시공실적 8건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동북아무역센터’를 밀어내고 국내 2번째 순위의 초고층 건물에 이름을 올릴 ‘해운대 엘시티 더샵’(411m)을 시공 중이다. 지난해 말엔 국내 초고층 빌딩 중 3위에 이름을 올릴 ‘여의도 파크원’(333m) 공사도 손에 넣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파크원 시공을 통해 초고층 건축물 시공 실적을 추가로 축적하고, 국내외 초고층 건축물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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