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 명품 쇼핑 플랫폼으로 탈바꿈

입력 2017-05-29 13: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롱샴, 버버리, 디올 등 입점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새로운 온라인 명품 쇼핑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롱샴, 버버리, 까르띠에 등이 위챗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루이비통 등도 수요 조사를 시작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위챗이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킨 것은 중국 인터넷 업체들이 쇼핑 플랫폼을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WSJ는 전했다. 롱샴의 장 카세그렌 최고경영자(CEO)는 “위챗에서 고객들은 롱샴의 한정판 핸드백에 매우 관심을 보였다”며 “위챗에서 판매되는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텐센트의 마틴 라우 사장은 “위챗은 유통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베인앤코는 올해 중국에서 온라인 전자 상거래 규모는 6조 위안(약 10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5470억 달러(약 612조6947억 원)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이는 이베이와 아마존닷컴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그러나 명품 업체들의 중국을 겨냥한 디지털 전략은 변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베인앤코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명품 소비 규모는 267억 달러로 평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명품 소비가 꾸준히 늘다가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위챗의 경쟁사인 알리바바는 명품 대신 저가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소매업 컨설팅업체 L2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명품 브랜드 10개의 제품을 지난 1년 동안 평균 73%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T몰은 대신 저가 제품에 초점을 맞주고 있다고 L2는 분석했다.

위챗이 명품 유통에 집중하면서 자사의 모바일 페이 위챗페이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모바일 페이 선두주자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였다. 2014년까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약 80%를 알리페이가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알리페이의 점유율은 54%로 하락했다. 위챗페이의 점유율은 40%로 알리페이를 위협하고 있다.

위챗에 발을 들이려는 명품업체는 탐색전을 벌이는 중이다. 프라다의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CEO는 지난달 “위챗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모바일로 명품을 유통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중국의 디지털럭셔리그룹의 파블로 마론 이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사길 원한다”며 “나는 위챗에서 2만 달러짜리 시계를 살 사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흙먼지에 온 세상이 붉게 변했다”…‘최악의 황사’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이슈크래커]
  • 동성 결혼, 반대하는 이유 1위는? [그래픽뉴스]
  • 도지코인, ‘X 결제 도입’ 기대감에 15.9% 급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지하철 파업 때는 ‘대체 인력’ 있지만 버스는 단 한 대도 안 와…왜?
  • 오늘의 상승종목

  • 03.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9,932,000
    • -1.37%
    • 이더리움
    • 5,048,000
    • -1.31%
    • 비트코인 캐시
    • 874,000
    • +7.77%
    • 리플
    • 908
    • +2.6%
    • 솔라나
    • 268,100
    • +0.6%
    • 에이다
    • 946
    • +1.61%
    • 이오스
    • 1,595
    • +4.66%
    • 트론
    • 171
    • -0.58%
    • 스텔라루멘
    • 205
    • +4.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7,200
    • +3.55%
    • 체인링크
    • 27,210
    • -1.13%
    • 샌드박스
    • 1,015
    • +2.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