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1주일] 文 대통령 인사 스타일 애드벌룬式… 명단 흘려 분위기 본 뒤 확정

입력 2017-05-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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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평 나오면 등용 확률 높아… ‘밀실 인사’ 朴 전 대통령과 대조

이달 1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국정을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무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인사를 빠르게 진행했다. 이는 인사 한 번 하려면 몇 달이나 걸려 늑장 인사를 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또 인사마저도 공개적으로 소통하는 문 대통령과 밀실 인사로 깜짝 인사를 반복한 박 전 대통령의 인사와 대조된다.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애드벌룬’ 방식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사전에 인사 명단을 흘려 시중의 반응을 살펴보고 나서 이를 고려해 최종 명단을 발표하는 식이다. 일종의 여론 탐색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 취임 전부터 새 정부 장관직 등 주요 직책에 누가 임명될 것인지 하마평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취임 직후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재인 대통령 내각 1기’라는 문서가 SNS 등을 통해 유포되기도 했다.

청와대가 이틀간 발표한 인사 내용은 이 명단과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다. 명단에는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와 진영 의원이 경합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 지사가 최종적으로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 국정원장, 홍보수석, 춘추관장 등도 유포된 명단 그대로 인선이 이뤄졌다.

다만, 민정수석에는 신현수 변호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발표는 조국 교수로 바뀌었다. 총무비서관 자리에도 당초 양정철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거명됐지만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이 임명됐다. 명단 유포 뒤에 여론의 반향을 보고 최종 결정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당시에는 인선 과정에서 대상자의 이름이 사전 유출되거나 언론에 보도되면 당초 안을 백지화하고 다른 인선을 발표했다.

상황이 이러니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인사 대상자들이 하마평에 자신의 이름이 나오지 않도록 언론 등에 “내 이름을 올리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는 해프닝도 많았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어떤 대상자가 거론되는지를 아예 가늠 못하도록 이른바 ‘밀실 인사’ 스타일을 고수했는데 그 때문에 인사 사고도 빈발했고 오래 걸렸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해수부의 대부분 공무원이 모를 정도로 윤 장관은 특이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잦은 말 실수로 결국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관가에서는 비선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나 최순실이 사실상 정부 인사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는데 일부는 이후에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장 후보를 해당 부처에서 2~3명 추려서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빨라도 한두 달 넘게 걸린 것이 사실”이라며 “새 정부에서는 인사 스타일이 바뀌어서 전 정부 때보다는 투명한 인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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