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위례신도시 상권···비싼 임대료에 상가 절반 ‘텅텅’

입력 2017-05-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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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는 위례신도시 상가들의 모습(사진=상가정보연구소)
▲비어 있는 위례신도시 상가들의 모습(사진=상가정보연구소)
위례신도시 상권 형성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장기간 베드타운으로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내 공급 상가의 과반이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상가의 약 50%, 근린상가의 약 70%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고 상층부 업무시설의 경우 분양 실적이 더 저조한 상황이다.

주인을 찾은 상가라도 높은 임대료 탓에 임차인 구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중심상권인 트랜짓몰 부근 1층 상가의 임대료는 전용면적 33㎡ 기준 보증금 5000만~1억원, 월세 300만~400만원 선이다.

신도시 초기 빈약한 소비력을 고려할 때 이처럼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만한 업종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입점을 마친 1층 상가 대다수는 분양권 거래 중개를 위해 들어선 부동산 중개업소가 차지하고 있고 간간이 보이는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상점 외에는 주민 편의·쇼핑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위례신도시는 상업용지 비율이 1.9%로 다른 2기 신도시인 판교(3%)나 동탄(4%)에 비해 확연히 낮다. 반면 인구밀도는 15.6%로 판교(9.5%), 동탄(6.9%)보다 높아 상가가 들어서기에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런 이점도 높은 가격과 신도시 개발의 불확실성을 뛰어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위례신도시 내 상가의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4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트랜짓몰 부근 상가에는 1억원 안팎의 프리미엄도 형성돼 있다. 신도시 초기의 불안정한 수익성을 극복하기에는 다소 비싸다는 시각이 많다.

상가 매도·매수자간 간극이 커 거래가 답보 상태지만 가격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입지가 뛰어난 상가는 선점이 끝난 데다 상가 소유주들 대다수가 대출 압박을 신경 쓰지 않는 자산가들이라 손해 보고 팔지는 않을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개발호재 지연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우남역 개통은 당초 2017년에서 2년 연기된 2019년으로 미뤄졌다. 지난해 시공사 변경 등 진통을 겪은 위례신사선 경전철이 예정(2024년)대로 개통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위례신도시 상권이 전형적인 신도시 개발 초기의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투자할 때는 동원할 수 있는 자금여력을 충분히 점검한 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위례신도시는 수도권 신도시를 통틀어 유일하게 서울 강남에 조성되는 신도시로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총 계획 가구수는 4만2392가구며 현재 2만가구 이상이 입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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