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사상 첫 6000선 돌파…취임 100일 트럼프 체면 세웠다

입력 2017-04-26 08:54 수정 2017-04-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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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한창이던 2000년 5000고지 오르고나서 1000포인트 올리는 데 17년 걸려…애플·페이스북 등 새 얼굴이 시장 주역으로 등장

미국증시 나스닥지수가 ‘사상 첫 6000선 돌파’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나스닥지수는 25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일 대비 0.7% 오른 6025.49로 마감했다. 최근 증시가 미지근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나스닥의 활기는 오는 29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큰 선물이 된 셈이다.

나스닥지수가 6000 고지에 오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수는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9일 사상 처음으로 5000 고지에 오르고 나서 1000포인트를 올리기까지 무려 17년이나 걸렸다. 나스닥지수는 5000을 찍은 후 닷컴버블이 붕괴했으며, 다시 이 고지에 오르기까지 15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2015년 3월 닷컴버블 당시 수준을 회복한 뒤 파죽지세였다.

6000 고지에 이르기까지 17년간, 시장의 주역도 크게 바뀌었다. 2000년에 나스닥 시총 상위 10위에 들었던 기업 중 현재 남아있는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스코시스템스 인텔 암젠 등 4곳에 불과하다. 17년 전 순위에 아예 없었던 애플과 알파벳, 페이스북 등이 현재는 톱5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 트럼프의 감세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친성장 정책이 실현될지 시장의 회의감이 커지는 데 투자자들이 경제를 탄탄하게 뒷받침할 버팀목으로 대형 기술주를 주목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베팅한 것이 나스닥지수 강세로 이어졌다.

올 들어 지금까지 나스닥지수는 약 12% 올랐다. 반면 S&P500지수 상승폭은 6.7%에 불과했다.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닷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올해 나스닥에서 가장 많이 오른 5개 종목으로 꼽혔다. 이들은 나스닥 상승분의 40% 비중을 차지한다. 애플은 아이폰8 등에 대한 기대로 모멘텀이 살아나면서 올해 주가가 25% 올랐다. 페이스북 클래스A주 상승폭은 28%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향후 실적에 따라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 5월에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은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02달러로, 1년 전의 1.90달러에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의 EPS는 주당 1.12달러로, 전년 동기의 52센트에서 배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과 알파벳 인텔은 27일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가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 지출 등 트럼프 정부의 예상되는 정책 변화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미국 경제성장에 베팅할 수 있는 방법이 됐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패블릭 보스턴프라이빗웰스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경제가 뜨거워지는 와중에도 계속 식지 않고 이를 유지할 수 있는 부문에 있기를 원한다”며 “기술주는 항상 성장을 좇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스닥지수에서 기술주 비중은 17년 전의 65%에서 현재는 절반에 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그대신 크래프트하인즈와 같은 소비재와 생명공학, 심지어 금융업 등이 빈자리를 채웠다. 그만큼 나스닥은 성장주가 모인 곳이라는 이점을 유지하면서도 다양성을 갖춰 더욱 견실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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