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중국 기업이 복병

입력 2017-03-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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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규모,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앞서

미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도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숨은 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2억 인구의 인도는 몇 년 전부터 급속도로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져 미국 IT 업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가 인도 시장에 대한 야심을 적극적으로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마존은 인도에 50억 달러(약 5조5690억 원)를 투자했고, 우버는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페이스북은 인도 시장을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꼽았고 왓츠앱은 현재 인도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IT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에 발목을 잡는 건 중국 IT 기업들이다. AVCJ리서치기업에 따르면 2015~2016년 미국 기업이 인도 신생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14억 달러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은 약 32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기업이 두 배가 넘는 투자를 한 셈이다. 실제로 이번 달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인도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페이티엠에 2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지난 2015년 약 5억 달러를 들여 페이티엠의 모회사인 원97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40%를 사들였다.

WSJ는 중국 기업들이 인도에 현금 이상의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의 인터넷 보급률이나 기업 환경은 10년 전 중국이 겪었던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마드허르 데오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도의 페이티엠 직원들을 종종 중국으로 초대하고, 우리 직원들을 중국에 보내면서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토종 매신저 앱 하이크도 중국 IT업체 텐센트에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인도에서 서비스 중임에도 경쟁업체에 해당하는 하이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인도시장을 넓히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하이크의 케빈 바티 미탈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시장은 미국보다 중국과 훨씬 유사하다”며 “중국은 이미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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