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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 트럼프는 ‘미국의 세계 경찰’ 포기...옐런은 ‘세계의 중앙은행’ 소신 지켰다?

[이투데이 배수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5년 12월 시작된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의 세 번째 금리인상이자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첫 번째 금리인상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0.75~1.00% 범위가 됐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뿐만 아니라 경제전망(SEP :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발표와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도 수반하며 다양한 정보를 시장에 보냈다. 그중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2017년 금리인상 횟수 예측은 전회(2016년 12월)와 마찬가지로 3회였다. 점도표에 나타났듯이 FOMC 멤버 17명이 예측한 금리 평균은 1.375%. 이 수치는 연준이 연내에 두 번의 금리인상을 했을 경우인 1.25~1.5%의 중간값에 해당한다. 즉 2017년은 총 3번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식시장은 위험 시나리오로 연 4회 인상도 각오하고 있던터라 3회 인상 전망에 일단 안도했다. 15일 주식시장은 올랐고, 외환시장에서는 4회 인상을 예상하고 달러 매수 포지션을 늘리던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들이 달러 매도에 나섰다. 결국 3월 금리인상은 옐런 의장의 전략대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달라진 건 그동안은 연준의 금융정책이 경제지표에 좌우됐지만 앞으로는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재정정책, 특히 “놀라운” 세금 감면이 관건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8월까지라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에라도 의회에서 승인되면 감지덕지라는 분위기. 문제는 시장이 그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감세분을 충당해줄 재원으로서 국경조정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찬반 양론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재정지출이 지연되거나 시장 기대를 밑도는 규모가 되면 이번 금리인상이 시기상조였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된다.

또 한 가지 와일드 카드는 국제유가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대체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산유국 사이에 감산 합의가 무너지는 한편, 미국의 셰일 생산이 늘면서 유가가 다시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유럽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돌풍이 잦아들었지만 극우 포퓰리스트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PVV)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강해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된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러한 리스크들을 전제 조건에서 분리해 결정됐다. 옐런 의장의 지론은 “외부 요인이 악화하면, 금리인하라는 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을 발동할 수 있는 수준까지 FF 금리는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정책은 정해진 코스를 타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준 의장은 사실상 경제 운영의 최고책임자이며 때로는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다. 실제로 트럼프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질문했을 때 “성장 가속화를 목표로 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거라면,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거라면, 우리가 보고 싶은 매우 환영할만한 변화다”라며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대답을 내놨다.

이번 FOMC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냐고 묻자 옐런 의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났다”고 답했다. 연준에 대한 정치 개입 가능성이 화두인 가운데 연준이 의연하게 독자적으로 판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연준에 대해서는 “기축통화 달러의 파수꾼이기 때문이 시장은 (연준을)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런 경제 대통령 연준의 다음 금리인상 시점은 6월인가 9월인가. 시장은 벌써 탐색전에 돌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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