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특검"… 환호 쏟아진 마지막 '특검 브리핑' 풍경

입력 2017-02-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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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 특검 대변인이 28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마지막 정례브리핑을 위해 기자실에 들어서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이규철 특검 대변인이 28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마지막 정례브리핑을 위해 기자실에 들어서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그동안 특검 브리핑에 관심 가져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식 수사기간이 종료되는 28일 오후 3시 10분. 이규철 특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이 끝나자 박수 소리와 함께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 대변인은 여느 때와 같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특검 사무실 14층에 위치한 기자실로 걸어 들어왔다. 기자실에는 외신 기자를 포함해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 대변인의 작은 몸짓 하나에도 주목하는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정례 브리핑'이다. 대변인을 맡은 이규철 특검보가 박영수 특검 못지않게 유명인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특검법에는 국민의 관심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정례 브리핑을 통해 피의사실 이외의 수사과정을 공개하도록 돼 있다. 이전 특검법과 다른 점으로 손꼽히는 부분이다.

이 대변인은 특검의 수사 마무리 과정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마친 뒤 준비한 종이 한 장을 펼쳤다. 이 대변인은 "90일 정도 브리핑을 해왔는데 간단히 마무리 말씀을 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대변인은 "특검은 브리핑을 통해 수사과정을 국민들에게 매일 보고함으로써 수사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특검 브리핑에 관심을 가져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특검 대변실 소속은 이규철 대변인, 홍정석 부대변인 두 사람 뿐이다. 이 대변인은 특검에 합류하기 전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홍 부대변인을 합류시켰다. 홍 부대변인은 이 대변인 대신 주요 외부 일정에 동행했는데,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한 3일 등을 제외하고는 매번 브리핑마다 작은 수첩을 손에 들고 이 대변인의 뒤를 묵묵히 지켰다.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이크 앞에 선 홍 부대변인은 "그동안 국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여기 계신 기자분들, 촬영기자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서 큰 사고 없이 대변인실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보도, 좋은 취재를 해주시고 향후에 좋은 자리에서 또 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검 사무실 앞 좁은 인도에는 매주 화요일마다 특검을 반대하는 집회가 대규모로 진행됐다. 이 대변인은 '대한민국', '박영수 나와라', '박영수 구속' 등의 함성을 듣고도 못 들은 척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귀기울여 답했다. 유난히 시위 규모가 커진 지난 21일 브리핑을 마친 뒤에는 나지막이 "휴, 오늘은 힘드네요"라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퇴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일 준비기간을 시작으로 90일 간의 대장정을 마친 특검은 이날로 모든 수사가 종료된다. 특검은 앞서 13명을 기소한 데 이어 이날 17명을 재판에 넘긴다. 특검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는 3월 6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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