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멈춰달라”… 서울 서남권 일대 주민 민원 폭주

입력 2017-02-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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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매연 굴뚝 몰래 공사” vs 서울시 “바이패스 달면 괜찮아 공사 강행”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유독가스를 내뿜는 곳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하고 체육활동을 해야합니다. 적절한 대안과 이해할 수 있는 타협점이 없다면 아예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폐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 구로구 구로1동에 거주하는 한 고등학생이 서울천만인소에 올린 글이다. 27일 서울시와 구로구 등에 따르면 영등포·양천·구로 등 서울 서남권 일대 주민들과 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를 땅속 50~80m에 묻어 지하화하는 공사를 2020년 완공을 목표로 2016년 3월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지하터널의 환기를 위해 목동운동장·양평유수지 등에 환기용 굴뚝 4곳, 양평유수지에 비상 탈출용 굴뚝 1곳 등 총 5개의 굴뚝을 세우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지만, 작년 8월 이 사실을 뒤늦게 안 구로동·신도림동·양평동 등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환기구 공사를 중단했다. 주민들은 “차량 매연이 쏟아질 것인데도 불구하고 시가 애초부터 환기구 굴뚝 공사라는 것을 숨기고 몰래 공사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서울시는 추가 공사 비용 600억 원을 들여 지하에서 필터로 공기를 정화하는 ‘바이패스’ 시설을 터널 안에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공사를 강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바이패스 시설을 설치해 미세 먼지와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을 더 강화하면 주민들이 걱정하는 매연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바이패스 시설을 설치해도 매연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지 검증해달라”고 요구하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이번 논란이 앞으로 진행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를 2018년 시작할 예정이며 바이패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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