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K팝에서 비데까지 중국에서 사드 관련 다양한 보복 당해”

입력 2017-02-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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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고고도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관련된 중국의 일련의 보복 행위에 주요 외신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K팝에서 비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 지원을 받는 싱크탱크인 통일연구원은 중국의 보복 혐의와 관련해 수십 건의 사례를 집계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아직 어떤 보복행위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례 안보회의에서 사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영문판 사설에서 “한국 롯데그룹이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하려는 것은 불을 갖고 노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협박했다.

이런 논란은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 장착 탄도미시알 개발에 다가가는 가운데 동북아시아의 복잡한 동맹과 적대 관계에 새로운 논란을 추가한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지난주 북한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암살된 것은 김정은 정권의 잔혹무도함과 예측 불가능성을 다시 한번 한국에 각인시켰다.

한국 정부는 중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로부터 사드 보복행위 피해 사항을 접수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고 일부 의원들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으로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대중국 수출이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중국의 행동이 사드에 대한 불만보다는 보호무역주의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추론했다.

그러나 많은 한국 기업 지도자들과 정치인, 전문가들은 중국이 사드에 보복 행위를 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의 이동복 통상연구실장은 “중국은 보복 행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모두가 그렇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다만 이것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보복 움직임에 한국 최대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해 중반 이후 30% 이상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롯데 부동산 개발사업을 일부 중단시켰으며 매장에 불시 납세ㆍ소방안전조사 등을 실시했다. 롯데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의 조사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사드 관련설을 부인했다. 신화통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중국 품질당국은 최근 한국산 비데에 대해 불량을 이유로 불합격 처분을 내렸다. 춘제(설날)를 앞두고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중국과 한국 간 전세기 추가 신청도 거부됐다. 한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한국 사업가들에게 여행사를 통하지 말고 직접 비자 수속을 밟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그래미 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조수미의 중국 콘서트가 갑자기 취소됐다. 다른 한국 팝스타들도 중국 사드 보복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선택의 폭은 좁다. 매번 한국 정부가 비관세 장벽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 중국은 사드 보복 행위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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