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의 공습에 직격탄 맞는 코스닥 기업

입력 2017-02-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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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람 기업금융부 기자

“작년 실적이 하락했는데 이유가 뭔가요?”

“경쟁 중국업체가 많아져 판가(판매가격)가 낮아진 게 원인이에요.”

코스닥 종목 취재를 위해선 실적을 먼저 살피게 되는데, 적지 않은 기업들이 실적 하락의 이유로 중국 업체의 저가 수주 확대를 꼽는다. 대기업들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 업체들일수록 이런 현상은 두드러졌다. 소형주의 10개사 중 3 ~ 4개사는 대기업 하청업체들이다.

대기업이 존재함으로써 수백 개의 하청업체들이 생계를 꾸릴 수 있다. 문제는 하청 기업들 대부분이 대기업 납품 외에 특별한 생존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의 생존이 대기업 흥망에 좌우되는 셈이다. 특히 중국과의 기술력 차이가 좁혀지면서 이들의 경쟁력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대기업들에 자국 협력업체 보호만을 주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10 ~ 20년 전처럼 대기업이 1차 벤더라면 남부럽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안일한 기업 마인드가 통할 리 없다. 하청 기업들 스스로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기업들의 노력 말고도 국가적 차원의 정책 방향의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 경제 구조는 철저하게 대기업 중심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중소기업이 바라는 차기 정부 경제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지난 4년간 경제정책의 만족도’는 불만족이 52.3%로 과반수 이상이었으며, 보통은 39.0%, 만족은 8.7% 응답에 불과했다.

정부는 대기업 혜택보다 다양한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내야 할 때다. 대기업들은 수십조 원씩 유보금을 쌓는 반면, 이들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은 실적이 하락하는 기형적 산업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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