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사죄합니다’… 보수정권 재창출 닻 올린 바른정당

입력 2017-01-24 19:08 수정 2017-01-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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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진정한 보수가치를 실현하겠다’며 탈당한지 28일 만에 바른정당이 공식 창당했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처음으로 ‘국회 4당 체제’에 돌입 순간을 함께했다.

영하 7도의 추위가 몰아친 24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행사 시작 10분 전,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홀은 이미 만석이었고, 객석 사이 통로에도 창당행사를 지켜보려는 당원과 시민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행사장 내부에는 ‘건강한 보수의 적통, 바른정당이 이어갑니다’, ‘정치에 바른 정당 민생에 빠른 정당’ 등의 구호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참석자들은 한 손에는 작은 태극기를 쥐고, 다른 쪽에는 하늘색과 흰색으로 이뤄진 당기를 나눠 들었다. 일부는 경기장에서 쓰이는 막대풍선을 들고 의원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창당행사는 ‘반성’으로 시작했다. 현역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은 모두 단상에 올라 ‘국민께 사죄’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로 나선 김무성 고문은 “여기 모인 동지들은 박근혜 정부의 탄생을 위해 몸과 마음으로 헌신했고 승리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절망과 헌신을 져버렸다”며 “박근혜 정부의 일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릎을 꿇고 사과문을 읽은 뒤 사죄의 절을 올렸다.

이후 1부 행사를 통해 정병국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추대한 뒤 마무리했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혁신 리더 비전 발표식’이 진행됐다.

경제전문가와 튼튼한 안보를 강조한 유 의원은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반면, 젊고 실무에 강한 이미지를 앞세운 남 지사는 니트에 셔츠를 겹쳐 입고 정장 상의를 벗고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공약과 함께 후보들의 이미지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발표 중간에 지지자들의 연호가 이어지자 유 의원은 “더 크게 하이소(하세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남 지사 역시 딱딱한 말투에서 벗어나 친근하게 설명하며 최대한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들의 정책 발표를 끝으로 창당대회는 3시간가량 이어진 행사를 마무리 했다.

이날 창당을 시작으로 정 대표는 ‘대선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맹추위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룬 바른정당이 ‘따뜻한 봄’에 치러질 대선 경쟁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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