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측,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부인… “언론 상대 곧 고소”

입력 2017-01-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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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이 23일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해명 기자회견을 열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시사저널 보도를 부인했다. 이를 계기로 귀국 이후 지지율 부침을 겪고 있는 반 전 총장이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민식 새누리당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법률 대리인 자격으로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해명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검사 출신인 박 전 의원은 언론 보도에 대해 “뇌물죄 성립의 7가지 요소 중 한 가지도 특정하지 못 한다”면서 “‘7대 불가사의’이자 유령들이 등장하는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2005년 5월 3일 당시 외교부 장관 시절 베트남 외무장관 환영 만찬 한 시간 전에 본인의 사무실에서 박 회장을 만나 2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당시 만찬장 사진 여러 장과 이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보도 자료의 내용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한·베트남 외교장관 만찬 한 시간 전에 한남동 외교공관 사무실에서 돈을 줬다면 반 전 총장과 박 회장이 최소 한 시간 전에 돈을 준 장소에 동시에 있어야 한다”며 “2005년 5월 3일 일정표를 보면 3시 30분에서 4시 30분까지 베트남 외무장관 회담을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하고, 5시 남북고위급 전략회의 이후 7시에 한남동 공관에서 만찬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전략회의를 오후 6시 넘어 늦게 마쳐 외교부 보좌관이 인사 관련 보고를 하기로 돼 있었는데 이를 (반 전 총장이) 못 받고 바로 (한남동) 공관으로 갔다”고 보도 내용이 허위임을 주장했다.

또 당시 칵테일 파티 사진과 만찬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칵테일 사진) 중간에 반 장관 있고, 나머지 분들은 주로 베트남에서 기업을 하시는 분들인데 당시 민간 기업인 중에서 명예 총영사인 박 회장이 사진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 영상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더니 일몰 직전이라고 하는데 5월 3일 일몰시각은 7시 24분”이라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 시간 전인 6시에 도착했어야 할 박 회장이 이 사진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만찬은 (파티 이후) 15~20분 뒤에 열리는데 이 만찬 사진에는 박 회장이 중앙에 앉아 있다”며 “이를 보면 박 회장이 한 시간 전에 한남동 공관에 도착했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의 일기장도 공개했다. 일기에는 박 회장에 대해 ‘이분은 대통령의 후원자라서 그런지 태도가 불손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다’고 묘사돼있었다. 박 전 의원은 일기장에 박 회장이 부정적으로 서술된 점을 들어 “20만 달러를 준 사람한테 일기를 쓰면서 혹평한다는 것이 상식에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박 전 의원은 ‘2007년 3만 달러 추가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주어도 목적어도 서술어도 없는, 시쳇말로 구름 잡는 얘기”라고 답했다.

반 전 총장 측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시사저널 등 관련 금품수수를 확정 보도한 언론에 대한 고소를 예고했다. 박 전 의원은 법적대응 여부에 대해 “최종 결심은 반 전 총장이 하겠지만, 저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해명으로 반 전 총장의 의혹이 확실히 풀렸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대부분이 정황증거였고 영상이나 도착 시간을 확인할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알리바이를 명확히 입증할 자료가 없다’는 기자의 물음에 박 전 의원은 “보기 나름이고, 법정에서는 합리적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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