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여성기관⑨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경단녀’ 예방할 법적권리 확보 우선

입력 2016-12-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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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숙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장 인터뷰

▲황현숙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 센터장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직장맘지원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황현숙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 센터장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직장맘지원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경력단절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해야 합니다. 세대가 바뀌었고, 시대적 요구가 달라졌어요. 지금의 여성들은 결혼하고 나서도 일하고 싶어하죠. 노동시장에 진입한 여성들이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근로조건을 보호하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일하는 여성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황현숙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장이 강조한 말이다. 서울시는 2012년 일하는 여성인 ‘직장맘’이 계속근로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장치로 직장맘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직장맘들의 고충 상담을 통해 직장 내 모성보호와 일·가정양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여성을 위한 노동복지서비스 기관이다. 황현숙 센터장은 약 20년간 이어온 여성노동운동의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아 이 곳의 수장이 됐다.

“여성과 관련된 법과 제도가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지만 실제 여성의 삶을 보면 그렇지 못합니다. 법과 제도에 부합될 만큼 여성의 삶이 바뀌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죠. 여성들이 일·가정 양립하면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안 되거든요. 일명 ‘사내눈치법’이 법보다 우선하니까요. 그간 여성 일자리 문제는 경단녀의 재취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우리는 예방적 차원에서 법적권리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여성경제활동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변화와 여성의 고학력화, 양성평등 문화확산, 산업구조의 다양화 등 사회변화로 여성들이 삶의 추구하는 가치관도 달라졌다. 과거 학교졸업 후 결혼, 그리고 전업주부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삶 패턴도 함께 바뀌었다. 지금의 여성들은 삶의 주체로서 인생을 설계하고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길 원하기 때문. 황 센터장은 이 같은 계속근로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것은 직장 내 고충을 해소해주는 것이라 판단, 전문상담인력을 배치해 경단녀 예방에 주력했다.

“직장 내 3고충(직장, 개인, 가족) 종합상담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6명의 노무사가 여성의 경력단절의 결정적인 시기인 임신과 출산, 육아기 직장맘에게 출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 관련한 심층상담과 법률자문, 분쟁해결 지원까지 나섭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최대 70~80회까지 이르는 지속상담으로 분쟁해결을 도와 만족도가 높습니다.”

노동권 모성보호를 위한 전문상담의 본격화로 상담실적(지난 10월 기준 1만2000건)이 증가하자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고충상담 방식에도 다양화를 꾀했다. 올해 2월 다산콜센터와 업무제휴를 맺어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을 운영 중이다. 퇴근시간을 활용해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환승역사에 간이 상담부스를 설치, 현장상담도 진행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죠. 계속 근로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새로운 제도나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해요. 여성들이 스스로 생애설계를 하고, 사회적 지위와 역할도 충분히 수행하면서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출산휴가·육아휴직이라도 마음편히 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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