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25일만에 대국민 사과 나섰지만…“5분 못 채우고, 질문엔 답 않고”

입력 2016-11-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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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공범 인정하냐’ 질문에 퇴장…“가까운 시일 내 소상히 밝히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발의를 단 하루 앞두고 다시 한번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세번째 대국민담화였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 원로에 이어 친박 중진의 ‘명예로운 퇴진’ 요구에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면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즉각 사퇴’나 ‘하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퇴진과 관련한 결정은 국회의 몫으로 넘겼다.

5분이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담화문을 담담하게 읽어내려갔으며 2차 담화때와 달리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또 앞선 두차례의 대국민담화떄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최순실 공범 인정하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답없이 그대로 퇴장해 불통 논란을 되풀이했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후 다시 한 번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의 연단에 서서 지난달 25일 1차 대국민 담화, 지난 4일 2차 대국민담화에 이어 25일 만에 다시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번 담화 발표는 4분 30초가량이었다. 9분여가 걸린 2차 담화보다는 짧았고 1분 40초 정도였던 1차 담화보다는 길었다.

연회색 재킷과 진회색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예정대로 이날 오후 2시30분 입장해 고개를 숙이며 “국민 앞에 사죄드린다”며 말문을 뗐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지만 비교적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담화문을 읽어내려갔다.

박 대통령은 퇴진 선언에 앞서 자신의 정치인생을 되돌아보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며 단호한 목소리로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눈물을 글썽였던 2차 담화 때와 이번에는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안색이나 목소리도 2차 담화때보다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관여한 것으로 밝혀진 미르ㆍK스포츠 재단 등 각종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도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거듭 해명했다.

담화 발표전에 미리 와 있던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 참모들은 브리핑룸 좌ㆍ우측 벽에 서서 현장에 함께했다. 참모진은 긴장감 속에 침통한 표정으로 박 대통령의 말을 경청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최재경 민정수석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ㆍ2차 대국민담화 때 자신이 할말만 하고 자리를 떠나 비난을 샀음에도 이번 대국민담화문 발표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발언을 끝내고 퇴장하려고 할 때 현장에 있던 일부 기자들이 “대통령님 질문 있습니다”고 외쳤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오늘은 여러 가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가지 경위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질문하고 싶은 것은 그때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과 공범 관계를 인정하느냐”는 질문과 “다만 몇 개라도 질문을 받아달라”는 요청도 이어졌지만 박 대통령은 곧바로 퇴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오늘은 정치적 입장, 앞으로 필요한 일정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며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은 조만간 가질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질의응답을 포함한 4차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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