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 배경은?

입력 2016-11-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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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최순실 사태’에 대해 두 번째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달 25일 최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과에 나선지 열흘 만이다.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사과하고,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만간 영수회담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첫 번째 사과 때 취임 전후로 최순실 씨에게 연설이나 홍보 분야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나 사과는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의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부분으로 한정했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국정개입 의혹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여론은 더욱 분노했다.

애초 최순실 사태는 TV조선이 7월 26일 민간 ‘미르재단’에 대기업들이 5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몰아줬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그 배후에 전국경제인연합과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재단 설립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허가를 이례적으로 내주는 등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정황이 있는데다 전경련이 기업들에 구체적인 지원 액수까지 통보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때까진 청와대와 정부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맞섰고, 야당의 주장들도 흔한 의혹제기 수준에 머물렀다. 이 사이 최 씨는 9월 3일 딸과 함께 독일로 출국해버렸다. 이들은 현지에 호텔을 사는 등 장기 체류까지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9월20일 한겨레신문이 미르재단과 설립 서류와 인적 구성이 판박이인 ‘K스포츠재단’의 존재를 소개하는 단독 보도를 내보내면서 미르와 K스포츠를 둘러싼 공방이 다시 커졌다. 재단 설립과 운영에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인연을 가진 최 씨가 개입했다면서 그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정부가 재단 설립 편의를 봐주고 최 씨가 개인회사 더블루K 등을 통해 재단의 수백억 원대 자금을 사유화하려 했다고 하는 등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최 씨와 가까운 CF 감독 차은택 씨가 재단 운영에 관여하며 정부문화융성 정책에 개입했단 증언도 이어졌다. 동시에 최 씨의 딸 승마선수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특혜입학과 성적 조작이 불거졌다.

결정타는 JTBC의 보도였다. JTBC는 같은 달 24일 최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를 입수해 대통령 연설문이 최 씨 유출된 정황을 보도했다.

결국 박 대통령은 JTBC보도 하루 만인 25일 대국민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JTBC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통령 사과 직후 최 씨가 외교·안보 기밀까지 넘겨받고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후속 보도했고, 다른 언론들도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의상 색뿐 아니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인사, 문체부 인사 등 국정 전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반발 여론은 전국으로 확산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10%대로 추락했다. 검찰은 그제 서야 등을 떠밀리듯 해외에 있던 최 씨가 입국하자마자 조사를 시작해 구속시켰고, 박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을 단행했다.

그래도 공분은 풀리지 않았고, 하야·탄핵까지 거론하며 야당이 압박하자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이날 다시 한 번 사과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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