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증시] 맥주는 ‘홀짝’ 조카엔 ‘홀딱’

입력 2016-11-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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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교육株 상승… 맥주·라면株 하락

혼술족·혼밥족이 뜨고 있지만 정작 주류 관련주와 간편식의 대명사 라면 관련주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저출산 기조에도 불구하고 교육 관련주와 유아용품 관련주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주가는 연초 125만원대에서 지난달 말 66만원대로 쪼그라들면서 46.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농심(-33.3%) 역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간편한 한 끼를 먹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라면의 업계 양대산맥이 올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라면주의 주가 부진이 저조한 실적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짜왕’, ‘진짬뽕’ 등 히트작을 연달아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폭발적인 시장 반응에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흥행은 기저효과로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경우 지난해 3분기(7~9월) 짜왕 매출액은 35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 3분기 짜왕 등 프리미엄 라면 매출액은 260억 원 규모로 축소됐다.

라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마케팅비 경쟁도 부담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시장점유율 강화를 위한 마케팅비용 지출이 이어지면서 이익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주류 관련주의 수익률도 저조하다. ‘처음처럼’, ‘클라우드’ 등 브랜드를 보유한 롯데칠성 주가는 올해만 29.6% 빠졌다. 하이트진로도 4.1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혼술 문화가 회식형 음주 문화를 대체하면서 주류업종 대표 기업들의 입지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혼술로 대표되는 가정용 소비 시장이 고속 성장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시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경쟁 강도는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 공급 과잉도 주가 상승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2013년 소비량의 1.3배 수준이던 국내 맥주 생산 능력은 롯데칠성이 설비를 늘리면서 2018년 1.6배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교육주와 유아·어린이용품주는 저출산 시대에도 되레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 7900원이던 비상교육 주가는 1만4800원(87.9%)까지 급등했다. 능률교육도 35.6% 올랐다. 어린이 영어 교육업체 청담러닝 주가는 1만원대 초반에서 2만원대로 두 배 가량 뛰었다. 완구업체 손오공도 29.7% 상승했다.

이는 자녀 한 명에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세태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왕자·공주처럼 귀하게 자라는 외동아이를 뜻하는 ‘골드키즈(Gold Kids)’,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와 조부모는 물론 미혼의 삼촌, 이모 등 8명의 지갑이 얼린다는 ‘에잇포킷(Eight Pocket)’ 등 신조어는 키즈 관련 산업의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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