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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CEO경영학]“고객 유치가 미덕인 시대죠”…라비에벨골프&리조트 듄스 장수진 총지배인

국내 첫 기자출신 마케터 장 총지배인, 골프장 경영 뉴 패러다임을 열다

▲라비에벨 듄스 장수진 총지배인
▲라비에벨 듄스 장수진 총지배인
“이제 골프장 총지배인은 마케팅 전문가가 자리를 차지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예전처럼 인허가나 회원권 분양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어떤 손님을 어떻게 얼마나 많이 유치할 수 있느냐가 경영자의 미덕이 됐기 때문이지요.”

국내 최초 골프전문기자 출신의 총지배인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코오롱 라비에벨골프앤리조트(총괄본부장 이정윤)의 듄스코스 장수진 총지배인이다. 골프장 특성상 여성으로는 드물게 중책을 맡은 골프장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어둠이 채 가시기 전에 출근한다. 최소한 첫 티오프 시간보다 1시 30분은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리고 손님을 맞는다. 그리고 시원하게 멘트를 날린다.

“오늘 여러분은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하신 기분을 맞보시게 될 겁니다.”

강원 춘천 동산면에 자리잡은 라비에벨 듄스코스는 코스에 나무가 전혀 없다. 마치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 같은 전형적인 스코틀랜드 풍의 골프코스다.

스타트 광장에서 늘 만날 수 있는 장 총지배인은 산악지형에 익숙한 골퍼들에게 듄스코스에 대해 고객들에게 코스 콘셉트에 대해 친절하고도 상세하게 설명을 한다.

▲듄스코스
▲듄스코스
“듄스는 원래 해안지대의 모래언덕에 조성된 코스 스타일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래서 모래 언덕의 굴곡을 그대로 유지해 거침없는 벙커와 패스큐 잔디 등이 어우러진 외형이 특징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의 설명에 골퍼들은 처음엔 낯설게만 느껴졌던 듄스코스가 그의 설명으로 보다 더 정통적이고 오리지널에 가까운 골프코스로 다가온다.

그래도 고객들은 자꾸만 나무를 심어 달라고 요구한다. 특히 어려운 ‘귀신 풀’인 패스큐 잔디를 짧게 자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의 대답은 심플하다.

“멋스럽게 입고 싶어서 찢어진 청바지를 샀는데, 청바지를 꿰매 버리면 안 되잖아요? 모델 김동수 씨 아시죠? 한국인들 전부가 그녀를 아름답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글로벌한 모델이고 한국 모델계의 거장입니다. 듄스코스도 모든 골퍼가 좋아할 순 없지만, 글로벌한 눈으로 바라보면 한국 최고의 코스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골프장 전문경영인 중에 한국에서 첫 배출한 골프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는 골프다이제스트와 서울경제골프매거진 창간에 참여했고, CJ그룹이 운영하는 제주나인브릿지의 세계 100코스 프로젝트를 위해 마케터로 활동했다.

“2003년에만 해도 국내 골프장에는 ‘마케팅’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어요. 회원권 판매, 예약, 영업 등 거칠 것이 없었죠. 하지만 저는 그때부터 일본 골프장의 사례를 연구하고, 회원권 폭락과 퍼블릭 골프장 대세론을 펼쳤습니다. 2007년 이후 모든 것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장수진 총지배인
▲장수진 총지배인
나인브릿지를 거쳐 스카이72에서도 마케팅 업무를 이어나갔다. CJ가 국내 최초로 개최했던 미국 LPGA대회가 스카이72로 옮겨갔고, 그녀는 대회 개최 전문가로 SK텔레콤오픈, 박세리인비테이셔널 등 다양한 골프대회를 유치하며 스카이72를 국내 최고의 퍼블릭으로 올려놓은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오랫동안 골프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쌓아온 지식과 경험이 그를 골프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총지배인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지배인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의 보이지 않는 철저한 노력도 한몫했다. 골프장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가보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발품을 팔았다.

“골프장 경영이요? 저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감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정확한 지식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저는 직원들이 골프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제 지식을 공유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는 김영란법 시행 등 사회적 이슈들의 영향을 받아 골프장들이 점점 더 개방형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한다.

“사실 직원들도 처음 이곳으로 발령받았을 때 긴장을 많이 하는 눈치였습니다. 먼저 오픈한 올드코스와 달리 나무도 없는 골프 코스에서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하더군요.”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골프 코스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파악한 그는 먼저 한 일이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는 일이었다. 미국의 밴든듄스, 챔버스베이, 호주의 반부글 듄스 등과 같이 스코틀랜드 필드를 벤치마킹해서 성공한 세계 유수의 골프장 사례를 많이 소개했다. 듄스코스가 스코틀랜드 정통 골프 코스라는 걸 인식시키기 위해서.

▲듄스 클럽하우스
▲듄스 클럽하우스
이런 그의 노력 덕에 직원들의 걱정은 어느새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국내에서 하나밖에 없는 스코틀랜드 정통 골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전혀 다른 자부심과 자존감. 그와 직원들은 매출을 팍팍 올려 진짜 스코틀랜드 골프장으로 포상 휴가를 가자는 공동의 목표도 만들었다.

그는 독특한 방법으로 고객을 끌어 모은다. 16만 명이나 골퍼가 가입된 SNS를 통해 직접 글을 올리고, 홍보를 한다. 2부 티오프 고객맞이가 끝나면 월간 예약지를 점검하고 팀이 비어 있는 시간대를 채울 수 있도록 모든 채널을 동원해 채운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일간지, 방송 등 홍보 채널을 살피고 기사화할 것을 준비한다.

“장수진을 보기 위해 듄스코스를 찾는 골퍼들이 있다는 건 제겐 큰 행운이죠. SNS에 제 글을 포스팅하면 평소 1%씩 올라가던 예약률이 3%씩 급등합니다. 홈페이지 접속률은 2.5배가량 늘어나고요.”

강력한 마케팅 툴을 가지고 대중을 움직이는 그의 골프장 경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패러다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골프장과 그에게는 첫 시험무대인 셈이다.

장수진 총지배인과 그와 함께 호흡하는 직원들이 이번 겨울에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를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춘천(강원)=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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