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 본격화...2020년까지 반도체 증산에 54조 원 투자

입력 2016-09-11 16:12 수정 2016-09-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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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총 5조 엔(약 54조 원)을 투입해 거대 메모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대규모 증산 체제 정비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는 반도체를 중국의 핵심 산업으로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야심찬 계획의 일환으로, 중국 기업의 육성과 동시에 외자 기업의 투자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적인 증산 계획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와 반도체 업체에서의 주문 상황 등을 조사해 중국내 투자 계획을 집계한 결과, 토지와 건물을 포함한 향후 5년간의 총 투자액은 5조 엔 정도로 조사됐다. 투자의 중심은 반도체 제조 장치로, 지난 5년간 누계액의 2배가 넘는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도 10년간의 투자액이 1080억 달러 (약 11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칭화유니그룹은 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파운드리)인 XMC를 산하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 시에 국가 프로젝트로 2조4000억 엔을 들여 메모리 공장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의 데이터 저장 등에 사용하는 NAND 플래시 메모리 생산 능력을 점차 강화하고, 생산 품목도 DRAM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칭화유니그룹은 국부펀드를 등에 업고 잇단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반도체 공룡으로 부상했다. 2015년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230억 달러(약 25조 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실현되진 않았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 육성의 중점 분야 중 하나로 반도체를 꼽고 있지만, 중국 제조업체의 반도체에 관한 지적 재산권이나 생산 기술은 미국이나 한국 기업에 비하면 여전히 뒤처지는 상황이다. 이에 반도체 사업 육성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그 규모도 당초 약 2조 엔에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 외에도 대형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 제조 거점을 갖고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한편, 해외 기업들도 중국에서의 투자에 적극적이다. 미국 인텔은 다롄 시에 있는 메모리 공장의 생산 능력을 끌어 올린다. 한국 삼성전자도 추가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면 중국에 집중된 전자기기 조립 공장에 공급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거액의 투자를 진행해온 철강 등은 생산 능력 과잉으로 인해 세계적인 시황 악화로 이어졌다. 신흥국을 포함한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계속 성장할 전망이지만 중국에서의 투자 확대로 향후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면 수급 균형이 무너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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