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유서 “롯데 비자금 없어…먼저 가서 미안”

입력 2016-08-26 12:19 수정 2016-08-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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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유서에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며 끝까지 신동빈 회장을 옹호했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A4용지 4매(1매는 표지) 분량의 자필 유서를 통해 끝까지 롯데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표현했다.

롯데 임직원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끝까지 조직과 신 회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서에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측 관계자는 “고인은 검찰 수사에 따른 심리적 압박뿐만 아니라 40여 년 롯데맨으로 근무해오면서 최근 롯데그룹이 검찰수사를 받고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데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특히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모시면서 롯데가 나름대로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를 해왔는데 최근 발생한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이러한 공로가 폄하되고 비판받는 데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자살 배경을 전했다.

이인원 부회장은 황각규(61)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66)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과 함께 신격호 회장의 최측근 3인방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 43년간 몸담으며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아들 신동빈 회장의 신뢰를 얻어 2011년 오너 일가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인 정책본부장으로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을 총괄했다. 지난 2015년 롯데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주에 대한 일침을 날려 시선을 끌기도 했다.

앞서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횡령ㆍ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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