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외식업 M&A] 할리스커피·한국맥도날드도 매물로…‘제2 버거킹’ 될까

입력 2016-08-23 13:28 수정 2016-08-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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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침체·경쟁심화로 매출 ‘뚝’… 할리스·맥도날드 제외하곤 매력없어 ‘난항’

외식 프랜차이즈 매물들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하반기 인수ㆍ합병(M&A)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매물을 제외하고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고 사업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관련 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4월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버거킹을 VIG파트너스로부터 2100억 원대에 사들인 이후 할리스커피, BHC, 크라제버거, 맥도날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이 줄줄이 매물로 나왔다. 현재까지 매각이 완료됐거나 매물로 나온 외식 브랜드들의 규모만 1조 원을 상회한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외식 브랜드가 최근 잇따라 M&A 시장의 매물로 나오는 것은 국내 식문화 트렌드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웰빙 바람이 거세지면서 패스트푸드 중심의 글로벌 외식브랜드의 입지는 2010년을 전후로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식 열풍이 거세지면서 다양한 토종 브랜드의 등장도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하향세를 부채질했다.

또 그동안 사모펀드(PEF)가 외식업계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해온 까닭에 재매각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물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 4월 인수가 성사된 버거킹이다.

최근 5년간 국내외 사모펀드가 인수하거나 투자한 외식업체는 10여 곳에 달한다. 2011년 미국 모건스탠리PE가 놀부를 1200억 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버거킹, BHC, KFC, 크라제버거, 할리스커피, 공차코리아 등이 잇따라 사모펀드에 팔렸다.

이들 브랜드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할리스커피와 맥도날드다. 할리스커피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증권은 25일 잠재 인수후보들을 상대로 할리스커피를 운용하는 할리스F&B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이미 국내와 중국ㆍ홍콩계 재무적투자자(FI)와 중국ㆍ태국ㆍ일본의 전략적투자자(SI) 등 10여 곳이 할리스F&B 설명자료(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스F&B 매각자인 토종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 PE는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인수후보 가운데 5곳 정도의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걸러내 예비실사에 참여토록 한 뒤 다음 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맥도날드 본사가 매물로 내놓은 한국맥도날드는 본사가 원하는 매각가가 5000억 원 수준으로 단일 매각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인수전은 CJ그룹과 KG그룹ㆍ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간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다음 달 중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업종 특성상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게 IB업계 측 설명이다. 특히 사모펀드가 주목한 이유는 투자 회수가 쉽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바이아웃(기업 인수 후 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만큼 현금 장사를 하는 외식업이야말로 최적의 인수대상이란 평가다.

그러나 올해 나온 대부분의 브랜드가 새 주인 찾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크라제다.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BHC도 치킨 시장 경쟁 심화와 높은 몸값으로 공개입찰에 실패했다는 소문이 팽배한 가운데 미국계 PEF인 로하튼은 “현재 BHC와 관련해 어떠한 매각절차를 진행하지도 않고 있으며, 잠재적 인수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소문을 부인했다. 로하튼은 공개매각을 위해 매작주간사를 선정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종은 인기가 좋을 때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해 매력적이지만 트렌드에 밀리고 경쟁이 심화되면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특히 올해 쏟아진 외식 브랜드들은 사업 자체가 엇비슷한 데다 경쟁심화로 실적 개선이 힘들 것으로 보여 PEF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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