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두산건설, CPE사업 결국 그룹내 매각…재무구조 안정화 가능?

입력 2016-06-09 09:15 수정 2016-06-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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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를 위해 잇따라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는 두산건설이 올해 안에 재무구조 안정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건설은 최근 매각을 검토해온 화공플랜트사업(CPE)을 ㈜두산 자회사이자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DIP홀딩스에 매각키로 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로인한 매각대금은 1172억 원이다.

CPE는 석유와 천연가스,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초대형·대형 화공기기를 만드는 사업이다. 최근 3년동안 이 부문의 매출은 33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했다. 올 1분기에는 928억 매출에 영업이익은 4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당초 이 사업부의 매각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다 사업부의 성장 자체도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636억원의 영업손실까지 안긴 바 있어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두산그룹 내에서 CPE사업부 매각이 이뤄진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 측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연내 매각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회사의 현 상황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제약이 있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건설은 지난달 제너럴 일렉트릭(GE)에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부를 3000억원에 매각했다. 자산과 부채 등 HRSG 사업부문을 모두 넘기는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HRSG는 복합화력발전소의 터빈에서 배출되는 고온·고압 배기가스를 재활용, 스팀터빈을 돌려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대부분의 제품은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GE, 지멘스 등 에너지 기업에 납품돼 왔다. 지난해 이 사업부는 2700억원 사업매출에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정도로 알짜사업으로 통한다.

두산건설이 알짜사업까지 팔아치우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16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택사업에서 보수적으로 수주를 진행하는 등 사업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0% 가까이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전 해보다 660%나 불어났다. 두산건설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ICR)이 1 미만을 기록하며 잠재적 부실기업에 포함됐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렉스콘 사업부(1300억원)에 이어 분당 토지(1065억원), 두산큐벡스(1080억원) 등 비핵심 자산을 모두 매각했다.

잇따른 자산 매각에 두산건설의 차입금 규모는 2014년 1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30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약 1조 1000억원 수준으로 감축됐다. HRSG와 이번 CPE 사업부 매각이 완료되면 총 4100억 원이 넘는 현금이 추가로 확보된다. 회사 측은 ICR 역시 1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오는 13~14일 1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공모로 발행한다. 신분당선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회사 측은 추가적인 재무개선 노력으로 차입금을 연내 7000억원 수준으로 감축할 것"이라며 "주요사업에서 건축·토목 분야 사업만 남은 만큼 앞으로 건설부문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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