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히어로] 씨젠, 인체진단 넘어 농축수산물ㆍ식품검사도 동시다중분자진단

입력 2016-05-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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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합작법인 설립…보건의료분야 신흥시장 중남미 진출 교두보도 마련

▲천종윤(왼쪽) 씨젠 대표가 지난달 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바이오디스트 레베카 미라몬테스 비달 대표와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식 후 악수하고 있다.
▲천종윤(왼쪽) 씨젠 대표가 지난달 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바이오디스트 레베카 미라몬테스 비달 대표와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식 후 악수하고 있다.

씨젠이 농축수산물 검역과 식품안전성검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멕시코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5000억원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씨젠은 로슈 등 글로벌 분자진단 기업들도 보유하지 못한 세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 증폭기술을 보유한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수십여 종의 질병을 동시 진단하는 멀티플렉스 리얼타임 동시다중분자진단(High Multiplex Real-time PC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 진단 시약을 수출 중이며, 지난해 진단기기 시장의 글로벌 톱5 업체들과 진단 시약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씨젠 기술이 분자 진단의 새로운 글로벌 표준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분자진단 제품 개발과 생산에 집중해왔으나 앞으로 기존의 인체 진단 영역을 넘어서 농축수산물 검역과 식품안전성검사까지 분자진단을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분야로 적용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PCR 기술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씨젠은 최근 멕시코 현지업체인 바이오디스트(Biodist)그룹과 합작법인 ‘바이오디스트 씨젠 다이아그노스틱스(Biodist-Seegene Diagnostics)’를 설립했다. 씨젠은 합작법인에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바이오디스트는 현지 인허가와 마케팅을 지원하는 구조다.

멕시코는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농축산물 수출이 주 수출품목으로 이에 대한 검역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

▲씨젠의 진단시약 제품
▲씨젠의 진단시약 제품
회사 측은 “합작 법인을 통해 멕시코 시장 상황과 요구에 맞는 현지 맞춤형 제품을 신속히 개발하고, 현지 생산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특히 멕시코는 중남미 진출의 거점 지역으로, 멕시코 진출을 발판 삼아 보건의료분야 신흥시장인 중남미 시장 확대와 영업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국가마다 필요로 하는 제품이 다르고, 그 개발과정과 인허가 절차가 상이하다. 회사 측은 합작법인 설립이 현지 시장 진출 속도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의 주 수출품목은 돼지고기, 쇠고기, 새우 등이다. 하지만 구제역, 광우병, 새우 EMS(조기치사증후군) 등 신종 전염병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자국에 최적화된 검역 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멕시코 새우농장은 EMS 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해 새우 양식량이 60%나 감소하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처럼, 멕시코 등 남미 국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축산물 수출량이 매우 큰데, 까다로운 검역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자체 기술이 없어 검역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농축수산물 검역에 전통적인 검사방법 대신 씨젠의 동시다중 분자진단 기술이 사용될 경우, 정확하고 빠른 검사가 가능하다. 씨젠은 멕시코 검역시스템을 현지화, 선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식물 검역은 멕시코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두 멀티플렉스 검사법이 아닌 싱글 검사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씨젠의 멀티플렉스 검사기술이 도입된다면 동일한 예산 내에서 더 많은 검사가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멕시코 진출로 검역시장 선진화의 해법을 제시할 것이며, 남미시장을 넘어 전 세계 검역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체외진단(IVD)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연평균 11.4%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정부 주도하에 자궁경부암이나 신종플루, 결핵 등에 대한 ‘전염병 감시체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 멕시코는 의료기기 영역에서 외국인 투자의 제한이 없고 외환거래가 자유로운 나라다. 특히 미국, 일본, 캐나다에서 제조판매가 승인된 제품들은 동등성을 인정받아 일반적으로 1년 정도 걸리는 인허가 절차가 4~5개월 정도 소요되는 등 간소화돼 있다. 이러한 멕시코 시장의 성장 기대감과 친화적인 투자환경으로 현재 20여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멕시코 합작법인 파트너인 바이오디스트는 체외진단(IVD) 전문 유통회사로, 주요 임원들은 멕시코 IVD 시장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그룹 내에는 분자진단 등을 직접 수행하는 검진센터도 포함돼 있다. 멕시코 IVD시장은 정부가 주요 고객으로 바이오디스트 전체 매출의 75%는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파트너사의 네트워크와 사업역량은 향후 정부 주도의 입찰이나 검역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씨젠은 이번 멕시코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주요 거점국가에 다양한 형태의 공동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핵심 지역인 미국 법인을 포함해 현재 중동 법인, 캐나다 법인, 이탈리아 법인, 독일지사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번 멕시코 합작법인 설립으로 남미시장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특히 합작법인은 현지의 기존 법인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영업력 강화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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