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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의 현장 JLPGA] 고군분투 ‘신지애ㆍ이보미ㆍ김하늘…’을 보면서

▲김하늘이 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한 볼을 바라보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김하늘이 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한 볼을 바라보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신지애(28ㆍ스리본드)가 웃었다. 티샷 후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며 얼굴 가득 미소를 품었다. 하지만 그의 볼은 페어웨이가 아닌 오른쪽 러프에 떨어져 있었다. 실수 후 멋쩍은 미소였을까. 아니면 미소로서 마인드컨트롤을 했던 걸까. 그의 얼굴만으론 도무지 스코어 예측이 어렵다. 6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클럽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최종 4라운드 풍경이다.

강한 비바람이 예고된 날이다. 3라운드까지 톱10에 이름을 올린 신지애, 이보미(28ㆍ혼마골프),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 강여진(33)은 마지막 날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터다. 선수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한 명 한 명 티잉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 초반 강한 비바람과 젖은 그린은 선수들의 퍼트 감을 더욱 어렵게 했다.

이어지는 실수는 선수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자칫하면 초반부터 스코어를 망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건 신지애의 맑은 웃음이다. 그는 실수 뒤에도 인상을 쓰거나 당황하는 일이 없다. 진정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강한 비바람과 난코스도 JLPGA 투어 한국 여자선수들의 미소를 빼앗진 못했다.

이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게 하나 있다면 다름 아닌 무관심이다. JLPGA 투어는 연간 38개 대회에 총상금액 35억2000만엔(약 340억원)이 걸린 세계 2대 투어다. 규모뿐 아니라 경기장 환경과 투어 운영ㆍ시스템 등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물론 K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보다도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지애가 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한 볼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신지애가 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한 볼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최종 라운드엔 신지애와 이보미의 역전 우승 드라마가 기대됐지만 같은 기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로 인해 관심 받지 못했다. 아예 개막전이 열렸다는 사실 자체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JLPGA 투어에 대한 무관심은 선수들의 저평가로 이어진다. 국내 기업 후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JLPGA 투어에서 뛰는 다수의 한국 선수들은 기업 후원 대상자에서 배제된 채 고된 투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우승을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선수가 안선주(29ㆍ모스푸드시스템)다. 지난 2010년 한국인 첫 JLPGA 투어 상금왕이 된 안선주는 이듬해인 2011년에도 상금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국내 기업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지금은 일본의 패스트푸드 모스버거를 운영하는 모스푸드서비스로부터 후원받고 있다.

요즘은 미국 무대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JLPGA 투어 진출을 목표하는 선수들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일본으로 떠나는 순간 잊힌 선수로 전락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 그 많던 갤러리는 간 데 없고, 경기 후에도 한 줄 기사마저 찾아보기 힘들다. 더 큰 무대를 향한 새 출발이건만 참으로 맥이 풀리는 일이다.

▲이보미가 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비바람 속에서 티샷 후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이보미가 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비바람 속에서 티샷 후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2011년과 2012년 K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김하늘은 지난해 JL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당시 김하늘은 국내 여자 프로골퍼 중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07년부터 정규투어에 뛰어들어 KLPGA 투어 흥행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JLPGA 투어 진출과 함께 팬들 기억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이보미는 JLPGA 투어에서 출중한 기량과 귀여운 외모로 주목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이보미 신드롬의 발원지는 한국이 아닌 일본이라는 점은 씁쓸함을 더한다. 이보미는 지난해 7승을 달성하며 일본 남녀 프로골프 투어를 통틀어 한 시즌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선수가 됐지만 일본 언론의 ‘호들갑’이 있기까지는 상대적 저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아직도 스타마케팅에 서툰 것일까. 아니면 언론의 취재 편중 현상이 문제일까. 우리는 왜 스타를 알아보지 못할까. JLPGA 투어 활약 한국 선수들은 경력과 실력 면에서 국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하늘, 신지애, 이보미는 물론 현역 최고령 레귤러 투어 시드권자 강수연(40)은 아직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JLPGA 투어 한류의 원조 이지희(37)와 통산 22승의 전미정(34), 한국인 첫 JLPGA 투어 상금왕 안선주 등도 우리가 기억해야할 선수들이다.

다행이 이들의 얼굴에선 아직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상대적 무관심과 저평가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열도를 누비고 있다. 공동 3위와 6위, 공동 7위로 각각 개막전을 마친 신지애, 이보미, 김하늘을 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들이 줄이지 못한 마지막 한 타는 어쩌면 우리들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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